단독보도

계엄 당일 CCTV 폭로...한덕수·최상목 위증 결정적 증거 포착, 권성동 사촌 신화건설 강릉 ITS 수주

조희대 표결 전날 대법관 회식·희림건축 50억 챙겨...강릉 ITS 1250억 사업에 권력 카르텔 총출동

2025-10-14 01:01:07

대통령실 CCTV가 공개되면서 한덕수와 최상목의 거짓말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계엄 당일 국무회의 전후 상황을 담은 영상에서 두 사람은 계엄 문건을 직접 받아 읽고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한덕수는 국회에서 문건이 양복 뒷주머니에 알아서 들어간 것처럼 주장했지만, CCTV는 그의 손이 직접 문건을 접어 주머니에 넣는 장면을 보여줬다. 최상목 역시 "대통령이 아닌 제3자가 접힌 문건을 줬고 내용을 보지 않았다"고 했으나, 윤석열이 직접 펼친 문건을 건네고 최상목이 바로 읽는 모습이 확인됐다.


영상에는 계엄 선포 전 윤석열, 한덕수, 이상민 등이 대접견실에서 지시사항이 담긴 문건들을 검토하는 장면이 담겼다. 한덕수는 문건을 여러 차례 넘겨보며 열심히 읽었고, 계엄 선포 후에는 이상민과 단둘이 16분간 남아 또다시 문건을 들여다봤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한덕수와 대화하며 웃고 있는 장면도 포착됐다. 재판부도 이날 한덕수에게 "국무총리로서 군 투입 시 무엇을 했느냐"고 날카롭게 질문했다. 한덕수는 "국무회의를 열어 반대하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답했지만, CCTV는 그가 국무회의 정족수 채우기에 적극 나서고 윤석열의 계엄 선포를 아무런 제지 없이 방치한 모습을 보여줬다.


조희대 국감서 입 다물고 버티기...대법원은 뉴탐사 정보공개에 3주만에 답변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했으나 단 한마디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직무를 수행했다"며 "재판 사항에 대해 법관을 증언대에 세우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관례가 공익에 부합해야 정당성을 갖는다"며 "국민의 주권을 침탈하는 판결을 해놓고 관례를 내세우는 것은 정의와 공정에 반한다"고 반박했다.


박균택 의원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가장 큰 잘못은 국민이 뽑아야 할 대통령을 본인이 결정하려 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주권 침탈행위이자 국민의 지적 수준을 무시한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은 "4월 22일 이재명 사건을 전원합의체로 올리고 4월 23일 대법관들과 밥을 먹은 뒤 4월 24일 표결을 했다"며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대법원장이 중요한 판결을 앞두고 대법관들과 식사하는 것은 김대중 정부 이후 지켜온 관례를 깬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조희대가 국회를 떠나자마자 뉴탐사가 9월 18일 청구한 정보공개 자료를 공개했다. 오후 1시 23분,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공개된 자료에는 대법원장 수행비서 겸 운전기사가 문경석 비서관이라는 사실과 업무일지·운행일지는 부존재하며 블랙박스 정보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비공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4월 7일, 10일, 15일 한덕수와의 회동설이 제기된 날짜의 정보를 요청했지만, 핵심 자료는 모두 가려졌다.


최혁진 또 '김충식 음모론' 들고나와 국힘에 빌미 제공


최혁진 의원이 국감에서 또다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며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제보를 받았는데 조희대를 윤석열에게 추천한 사람이 김건희의 계부 김충식"이라고 주장했다. 신동욱 국힘 의원은 즉각 "최혁진 의원은 열린공감TV 가서 방송하라"며 "확인되지 않은 한 가지 거짓 뉴스로 대한민국 사법부를 망가뜨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최혁진의 주장은 열린공감TV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9월 29일 방송에서 제보자가 "(김충식이) 추천한 거죠"라고 애매하게 답하자, 정천수는 "윤석열에게 조희대를 천거한 사람은 김충식이죠라고 단언하는 저 말은 저에겐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보자의 불확실한 답변을 정천수가 "천거한 사람은 김충식"이라고 단정하면서도, 이를 마치 제보자가 확언한 것처럼 포장했다. 최혁진은 이 내용을 아무런 검증 없이 국회에서 사실인 것처럼 발언했다.


최혁진은 열린공감TV의 고정 출연자다. 문제는 그가 이 매체에 나온 내용을 검증 없이 국회에서 무턱대고 전달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4인 회동설에 이어 이번에도 근거 없는 주장을 국회에서 펼치면서 민주당의 조희대 청문회 명분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작 졸속 전원합의체 판결이라는 핵심 의혹은 뒤로 밀리고, 국힘은 "조작 녹취"만 부각시키는 상황이 됐다.


강릉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권성동 사촌 신화건설 920억 수주


2026년 강릉에서 열릴 ITS 세계총회 대회장 건설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졌다. 권성동 국회의원의 4촌 동생이 운영하는 신화건설이 한진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920억 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지역업체 의무 참여 비율 30%에 맞춰 신화건설이 들어갔지만, 현장에서는 신화건설 관계자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증언이 나온다. 공사 현황판의 현장소장은 한진중공업 관계자, 부소장은 경비업체 관계자로 돼 있다.


권성동과 강릉시장 김홍규, 그리고 권은동은 모두 친구 사이다. 윤석열과도 친구인 이 삼각 커넥션이 강릉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홍규가 운영하던 농업회사법인 바이오에틱스의 사내이사로 권은동이 등재돼 있고, 바이오에틱스와 신화건설은 감사와 사내이사가 동일인물이다. 신화건설은 바이오에틱스 주식 9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한 몸이나 다름없다.


애초 대회장은 강릉에코파워가 상생협력기금 560억 원으로 지어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안인화력발전소 건설로 5년간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보상금 성격이었다. 그러나 김홍규 시장 취임 후 발주 방식이 턴키로 바뀌면서 사업자가 새로 선정됐다. 강릉에코파워는 부지정지 공사에만 230억 원을 쓰고 나머지 330억 원을 강릉시에 현금으로 넘겼다. 전문가들은 "땅을 평탄화하는 작업에 230억은 과다하다"고 지적한다.


희림건축 50억 챙기고 설계도는 휴지조각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이 사업에서도 등장한다. 희림은 김건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를 세 차례 후원했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2년 4개월간 관급공사 수주액이 1800억 원을 넘겨 이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3월 강릉에코파워로부터 54억 8900만 원에 설계 및 CM 계약을 체결했다. 윤석열 인수위 시절이었다. 희림은 한 달 뒤인 4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설계도 수주했다. 희림 홈페이지의 입찰 정보를 보면 2022년 강릉에코파워와의 계약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희림을 내정하고 입찰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제는 희림이 기본설계까지 마쳤지만 이 설계도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턴키 방식으로 사업자가 바뀌면서 한진중공업이 새로 설계를 했다. 희림과의 계약은 올해 12월 종료 예정이지만, 작업한 설계도는 무용지물이 됐다. 강릉시 관계자는 "기본설계까지 했으니 설계비는 상당 부분 지급됐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희림 측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담당자는 "프로젝트가 종료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강릉에코파워는 안인화력발전소 건설 때도 신화건설과 함께 일했다. 1차로 상생협력기금을 빼먹고, 2차로 국비와 시비 690억을 추가 투입하면서 또다시 신화건설이 참여하는 구조다. 총 사업비는 당초 560억 원에서 125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공사는 2022년 9월 유치 확정 후 2024년 11월에야 착공했고, 현재 공정률은 50%에 못 미친다. 내년 6월 완공 목표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권은동 신화건설 대표는 통화에서 "한진에서 설계비 부담 능력이 있는 지역업체를 찾아 우리에게 제안했다"며 "한진과 신화가 같이 공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신화건설 사람들은 보기 어렵다"고 증언한다. 지역 의무 참여 규정을 악용해 로비 명목으로 돈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감서 터진 의혹..."주민 보상금으로 카르텔 배 불려"


정준호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유치 공개 입찰 없이 희림과 계약한 것부터 의심스럽다"며 "공기가 촉박하다며 턴키로 바꿨지만 2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희림이 기본설계까지 마쳤는데 새 시공사가 또 기본설계를 하면서 중복 비용이 발생했다"며 "협약 변경 시점이 2024년 5월인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화력발전소 피해 주민들의 보상금이 대회장 건설로 돌려지면서 정작 피해를 입은 마을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주민들은 "5년간 소음과 분진에 시달렸고 형토 높이를 약속보다 높여 침수 피해까지 입었다"며 "보상금마저 시가 가져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강릉에코파워 관계자는 "건설 사업에서 이런 변경은 비일비재하다"고 했지만, IT 강국에서 여는 첨단 교통 전시회의 대회장 건설 과정치고는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권성동은 ITS 유치 기념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당시엔 전임 김한근 시장 체제였고, 강릉시 번영회가 행사를 주최하면서 권성동을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친구인 김홍규가 시장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발주 방식 변경, 사업자 재선정 과정에서 신화건설이 들어오고 희림도 챙길 것 챙겼다. 계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윤석열, 원희룡 국토부 장관, 김홍규 시장 체제가 계속 이어지며 더 많은 국비가 투입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주북구갑)은 13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공기가 촉박하다며 턴키로 바꿨지만 2년을 허비했다"며 "공정률이 50%에 불과한데 1년 안에 완공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희림과의 계약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희림을 내정해놓고 입찰을 진행한 것 아니냐"며 "희림이 기본설계까지 마쳤는데 새 시공사가 또 기본설계를 하면서 중복 비용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협약 변경 시점이 2024년 5월인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계약이 체결되고 변경된 내용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의 질의에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건축사법 등으로 관여할 수 있는 법적 체계가 있다면 조사해서 의원님 말씀하신 여러 의혹에 대해 실제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강릉시는 상세한 예산 집행 내역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담당자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실시간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마무리 시점에 홍보가 필요할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보상금으로 시작된 사업이 어떻게 강릉 카르텔의 먹잇감이 됐는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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