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여현정 흔드는 양평 지역매체, 신천지 유착 의혹까지

송영길 "정치 보복 기소, 항소심 무죄 받길"…정청래는 설에도 호남행, 험지 외면 논란

2026-02-18 00:33:43

설 연휴 첫날인 28일, 뉴탐사가 여현정 양평군의원을 초청해 특별기획 생방송을 진행했다. 검찰의 선거법 기소로 출마를 포기해야 했던 여현정 의원의 근황부터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호남 편중 행보, 양평 지역 매체의 신천지 유착 의혹까지 폭넓게 다뤄졌다. 송영길 전 대표는 직접 음성 메시지를 보내 여현정 의원의 항소심 무죄를 기원했다.


정청래, 추석 이어 설에도 호남만 찾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명절 행보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 연휴에도 지방 행보 목적지는 호남이었다. 추석 때는 전남도지사와 함께 재래시장을 3일간 누비며 시민들과 만났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선운사에서 주지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민주당 의원 몇몇과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모임을 가졌다. 합당 파동 이후 당원들의 따가운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읽힌다.


정청래 대표가 "박수 치는 데만 간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온다. 양평처럼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당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 할 당 대표가 호남만 반복 방문한다는 것이다. 여현정 의원은 "만년 험지에서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대표님께서 어려운 지역들을 잘 살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같은 곳에서도 어렵게 싸우는 당원들이 있는데, 당 대표가 호남에만 머문다면 외연 확장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46% vs 정청래 36%…당 대표가 당 지지율 깎아먹나


MBC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정청래 대표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6%에 그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절반 수준이다. 지역별로 뜯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국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광주·전라에서조차 58%로, 작년 9월 73%에서 15%포인트나 급락했다. 서울은 29%로 대구·경북 다음으로 낮았다. 작년 44%에서 15%포인트가 빠졌다.


민주당 지지율과 당 대표 지지율의 격차도 눈에 띈다. 민주당 46% 대 정청래 36%로 10%포인트 차이가 난다. 호남에서도 당 지지율 70%에 대표 지지율 58%로 12%포인트 격차가 벌어졌다. 서울은 당 43%, 대표 29%로 14%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당 대표가 당의 외연 확장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간판이 돼야 할 당 대표의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 혐오가 무너져 내렸다"…여현정의 민원 현장


여현정 의원의 출판기념회 뒷이야기도 화제가 됐다. 출마를 포기하면서 연 출판기념회에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이 참석했고, 민원인들이 자원봉사 조끼를 입고 나타났다. 그중 이동현씨가 책에 쓴 글이 소개됐다.


이동현씨는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이 자기 집 인근에서 7천 평 규모 사택 공사를 벌이면서 겪은 피해를 호소했던 주민이다. 집이 흔들리고 금이 가고, 아이가 등교하다 덤프트럭에 큰일 날 뻔한 일도 있었다. 도로폭이 4m도 안 되는 곳을 하루 150대가량의 레미콘차와 덤프트럭이 지나다녔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주민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오히려 공사 현장을 찾아가 인부들을 격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동현씨는 국회 국민청원 5만 명 동의를 얻기 위해 아내와 단둘이 서울 시내에 나갔다. 그때 여현정 의원이 "제가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을지로와 종로를 함께 뛰었다. 이동현씨는 "그 모습을 보며 내 오랜 정치 혐오와 냉소, 선입견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적었다. 여현정 의원은 "누가 알아봐 달라고 일을 하는 게 아닌데, 진심이 통하고 있구나 싶어 뭉클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감사가 진행 중이며,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인지가 감사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송영길 "정치 보복 기소, 꿋꿋하게 이겨내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여현정 의원에게 직접 음성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송 전 대표는 "여현정 의원이 양평 고속도로의 김건희 일가 땅으로 인한 종점 변경 문제에 가장 집요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싸워왔다"며 "이에 대한 정치 보복으로 기소가 됐는데, 꿋꿋하게 이겨내서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여현정 의원의 1심 선고 당일 법원에 직접 찾아가 기자회견부터 함께했다. 시민 유튜버들의 촬영을 제지하는 법원 직원들에게 "대한민국 세금으로 운영되는 법원이 개인 집이냐"며 "공개재판의 원칙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현정 의원은 "누구의 응원보다 큰 힘이 된다"며 "그날 사자후가 저희에게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현정 의원은 현재 벌금 1천만 원 선고를 받고 항소심을 준비 중이다. 시민단체가 주최한 최재영 목사 초청 시국강연회에 강사를 연결해 준 것이 전부인데, 모든 것을 배후 조종한 주범으로 기소됐다. 후보 당사자였던 최재관 위원장은 90만 원, 나경원 의원은 빠루 사건으로 400만 원을 선고받은 것과 비교하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벌금 100만 원만 넘어도 피선거권이 박탈되기 때문에, 사실상 정치 생명을 끊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현재 탄원 QR코드를 통해 시민들의 서명이 이어지고 있다.


여현정 비방 지역매체에서 신천지 유착 정황 발견


양평 지역 매체 '양평신문고'의 보도도 도마에 올랐다. 이 매체는 최근 종이 신문을 발행하면서 여현정 의원을 겨냥한 기사를 실었다. 국민의힘 후보들과 민주당의 다른 출마 예정자들은 칭찬과 격려 기조로 다루면서, 여현정 의원에 대해서만 "수렴청정", "당권에 눈이 멀었다" 등 악의적 표현을 사용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여현정 의원에게 단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바이라인(기자 이름)도 없이 '양평신문고 특별취재반' 명의로만 실렸다.

▲양평신문고 뉴스에서 신천지를 검색한 결과(좌상), 양평신문고 뉴스에 게재된 신천지 관련 광고(우상), 양평신문고 웹사이트 하단 소개란에 편집인 이름 옆에 오메가(Ω) 표시(붉은색 원)

기사 내용보다 더 눈길을 끈 건 이 매체와 신천지의 관계다. 뉴탐사 강진구 기자가 양평신문고 PC 버전에 접속해 꼼꼼히 살펴본 결과, 편집인 이름 옆에 신천지에서 주로 사용하는 오메가(Ω) 표시가 발견됐다. 지난 1년간 신천지 관련 기사가 58건에 달했는데, 한결같이 신천지 홍보 기사이거나 신천지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었다. "신천지서 진리 말씀 깨달은 수료생 5,200명" 같은 제목의 기사도 있었다. 이만희 교주의 설교 영상이 풀 버전으로 게재돼 있고, 현재도 신천지 광고가 실려 있었다.


여현정 의원은 "신천지 기사들을 보고 이건 심각할 수 있겠다 싶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성명서를 내겠다고 논의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성명서 대신 당원 톡방에 입장문 하나를 올리는 것으로 대체됐다고 한다.


지역위원회 "중립 지키겠다"…민주당 내부 대응 논란


권지연 기자가 최성원 여주양평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게 직접 전화로 확인한 내용도 공개됐다. 최 직무대행은 "선관위에서도 어쩔 방법이 없다고 했다"면서 "성명서를 내면 앞으로 선거 때까지 비방성 기사가 계속 올라올 텐데 그때마다 성명서를 낼 수는 없지 않냐"고 답했다. "위원회는 항상 중립"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대해 여현정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비방성 기사를 막기 위해서 성명서를 내고 싸우는 것"이라며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중립이면 안 된다. 우리 당 후보들이 보호받을 수 있게 지켜 줘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원은 "누구와 중립이라는 건가. 민주당 내부 소행이라고 판단한 것이냐"고 물었다.


여현정 의원은 "당 지원 없이 개별적으로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요청, 선관위 진정, 경찰 고소를 모두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성명 발표만 요청했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 직무대행이 여주 지역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두루 친분이 있고, 식당을 운영하며 폭넓은 인맥을 가진 인물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문제는 양평만의 일이 아니다. 정청래 대표가 추진한 1인1표제 이후, 신천지 같은 조직이 소규모 지자체의 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면 당심과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평과 가평은 원래 하나의 선거구였고, 가평은 신천지의 본산으로 알려져 있다. 양평신문고가 김선교 의원 관련 기사를 507건이나 실으면서 대부분 홍보 기사 일색이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여현정 의원은 "자꾸 공격하니까 오히려 의지가 더 생겨난다. 반드시 살아나야겠다"고 말했다. 박대용 뉴탐사 대표는 "양평의 오래된 토착 카르텔이 여현정 의원의 출현과 함께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1심에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았는데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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