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권성동, 쌍방울 대북송금 조작 수사에 40억 거래 의혹...배상윤과 '진술 협상' 녹취 공개

윤석열 캠프 언론특보와 KH그룹 측 통화록도 확보..."이재명을 칼로 찌를 진술하면 선처"

2025-06-26 00:36:11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다. 검찰과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이 합작해 이재명 대통령을 제거하려 한 조작 수사였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해외 도피 중인 KH그룹 배상윤 회장을 귀국시켜 이재명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도록 하는 대가로 40억원을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25일 시민언론 뉴탐사는 KH그룹 부회장을 지낸 조모씨가 제공한 핸드폰 녹취를 토대로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권성동 의원과 윤석열 대선캠프 언론특보였던 윤정식씨가 배상윤 회장의 귀국을 조건으로 검찰 수사에서 선처해주는 대신 이재명을 겨냥한 거짓 진술을 요구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연어술파티 폭로 직후 급작스런 접촉..."이재명한테 당하는 것보다 칼 하나 쥐자"


첫 번째 접촉은 2024년 5월 16일에 이뤄졌다. 바로 수원고검 연어술파티를 통한 김성태 회장 회유 사건이 폭로된 직후였다. 김광민 변호사가 검찰의 조작 수사를 폭로하면서 여권이 극도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시점이었다.


윤석열 대선캠프 언론특보였던 윤정식씨는 이날 조씨와의 통화에서 "저희가 같이 선거 캠프부터 같이 계속했던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분하고 식사를 하면서 단독 면담을 좀 요청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어요"라며 윤석열 후보와의 독대를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윤정식씨는 "배 회장께서 들어와서 그렇게 저거를 하시면은 지금 마냥 그냥 이재명한테 당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그 이쪽도 칼을 하나 쥐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어술파티 폭로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이재명을 역공할 무기가 필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또 "배상윤 회장이 들어와서 그렇게 하겠다 하면은 뭘 원하느냐, 그러면은 그때 특별히 원하는 거 없다. 보통 그게 미국에서는 플리바겐이라고, 형량 딜을 하거든요"라며 사법거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뉴탐사 추궁에 강력 부인하다 녹취 공개되자 "기억 안 난다"


하지만 윤정식씨는 뉴탐사의 추궁에 당초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처음에 "그분이 부탁해 온 것은 당뇨가 너무 심하니까 한국에 들어오고 싶다는 얘기만 했어요. 그럴 만한 권한이나 역할이 안 됩니다라고 그냥 그렇게 딱 잘라서 얘기를 한 거죠"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녹취 내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자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 "지금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억은 안 나는데, 그런 식으로 저 자신을 과장하거나 부풀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라며 말을 바꿨다. 그는 "과장된 저 스스로에 대한 부각, 그런 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라고 해명했지만, 구체적인 플리바겐(형량 딜) 언급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리호남 거짓증언 논란 직후 권성동 직접 나서..."저희들도 도와줘야지"


두 번째 접촉은 더욱 노골적이었다. 2024년 7월 8일 권성동 의원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는 2019년 필리핀 마닐라 평화회의에서 리호남을 만났다는 김성태의 거짓 진술이 언론을 통해 사실상 반박된 직후였다. 뉴탐사 등 언론이 리호남이 마닐라에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집중 보도하면서 김성태 진술의 허위성이 드러나자, 검찰이 배상윤의 뒷받침 증언을 절실히 필요로 했던 시점이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조씨와의 통화에서 "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걸, 내가 이름은 얘기 안 하고, 구체적으로 몇 명도 얘기 안 했어. 그런 걸 진술할 용의가 있다 그러더라고. 수사에 협조하면 저희들도 도와줘야지 그런 취지야"라고 말했다.


여기서 '저희들'은 검찰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성동 의원이 검찰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배상윤과 거래를 시도한 것이다. "그런 걸 진술할 용의가 있다"는 것은 리호남을 봤다는 거짓 진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40억 거래 사전 협의..."액수는 얘기 안 해도 다 알고 있으니까"


더욱 충격적인 것은 금전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다. 권성동 의원은 "조 회장하고 나하고 한번 좀 보죠. 사람 이름, 액수는 얘기 안 하더라도 조 회장은 다 알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는 40억원 상당의 금전 거래가 사전에 구체적으로 협의됐음을 시사한다.


조씨는 당시 권성동 의원이 요구한 금액이 40억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의원은 또 "나도 뭐 이런 거 어디 가서 떠드는 사람이 아니야"라며 은밀성을 강조했다. 불법적 거래라는 인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화 말미에 권성동 의원은 "빨리 마무리 짓자고"라며 거래 성사를 재촉했다. 이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시간에 쫓기고 있던 검찰과 여권의 다급함을 보여준다.


김성태도 직접 관여..."권과 배 통화시킨다더니 조용하네"


김성태 쌍방울 회장도 이 거래에 직접 관여했다. 김성태 회장은 조씨에게 보낸 문자에서 "4시에 권과 배 통화시킨다더니만 또 조용하네요. 주둥이로 내 피 빠는 게 좋나요?"라며 거래 진행 상황에 대해 독촉했다.


이는 김성태 회장이 권성동 의원과 배상윤 회장 사이의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조씨는 김성태 회장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권성동 의원과의 통화 일정을 조율하는 모습도 보였다.


배상윤 "이재명과 무관" 실토로 조작 수사의 민낯 드러나


결국 이들의 거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해외 도피 중이던 배상윤 회장이 최근 SBS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송금은 이재명과 무관하다"고 밝힌 것이다. 배상윤 회장은 "쌍방울 회장이 북한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으로 경기도나 이재명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증언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뉴탐사가 김성태 회장의 수양어머니 임필순씨를 통해 최초 공개한 내용과 일치한다. 임필순씨는 당시 "경기도가 무슨 상관이 있어요. 회사가 알아서 한 거지. 사실은 얼굴도 한번 본 일도 없고, 통화도 안 했답니다"라고 말했다.


김광민 변호사는 "검찰이 최초 김성태와 협의해 송환시키려 했으나 내부 경쟁으로 협의 전 송환됐고, 이후 연어술파티 등을 통해 회유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상윤은 끝까지 해외에 방치해 상반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권성동 침묵하고 증거 인멸 정황까지...특검 수사 불가피


권성동 의원은 뉴탐사의 해명 요구에 읽음 표시만 남긴 채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뉴탐사가 25일 "KH그룹 조부회장 아시죠? 조부회장이 지난해 7월 의원님한테 배상윤 회장 구명 부탁한 것을 인정하시나요? 조부회장에게 대가로 40억원도 요구하셨나요?"라고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권성동 의원이 대선 후 텔레그램을 새로 가입한 것이다. 이는 기존 통화 기록을 삭제하기 위한 증거 인멸 시도로 보인다.


김광민 변호사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는 것은 사법제도 하에서 더 이상 반박할 수단이 없다는 의미일 뿐, 진실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법조인으로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시 성명을 내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이 이재명 죽이기 수사공작이었음이 드러났다"며 "검찰개혁을 신속히 추진해야 할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녹취 공개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이 검찰과 여권의 합작품이었다는 의혹이 사실상 확인됐다. 작년 6월 발의된 쌍방울 대북송금 특검법의 신속한 처리와 함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한 재심과 사면도 시급한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 시절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실태를 낱낱이 밝힐 특검 수사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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