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합당 문제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두고 답변했다.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 중요하다"며 합당 추진 방식에 우회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국정 전념을 위해 여론조사에서 제외해달라"고 밝혔다. 김어준 씨는 이 발언을 인용해 "전당원 투표에 돌입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박지원 의원은 같은 발언을 듣고 "전당원 투표로 가서는 안 된다"고 정반대로 해석했다.
뉴탐사가 해당 방송 영상의 댓글 약 1,620개를 분석한 결과(2월 4일 오전 0시 30분 기준), 합당 반대 여론이 65~70%, 김어준 씨에 대한 비우호적 여론이 75~80%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재명 대통령 지원에 집중하라"는 요구가 핵심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청래 대표의 특보인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20년간 도초도에 위장전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김민석 총리, 정청래 배려하면서도 합당 추진 방식엔 우회적 반박
3일 김민석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합당 논의에 대해 상당한 비중을 두고 답변했다. 전날 아침 유시민 작가는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총리를 겨냥해 "울지 말고 이해찬 회고록을 봐라"며 비판했다. 합당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사람들을 "민주당 수박처럼 심판받을 것"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정청래 대표를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대표와는 대단히 가깝다"며 "이재명 대표 시절 대표를 모시고 역할을 했던 정 대표의 장점들에 대해서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언제 하느냐 이런 시기 문제에 대해서 별로 괘념을 안 하는 사람"이라며 합당 시기 논란에서 한발 빠지는 듯한 발언도 했다. '마이너스'라는 표현 대신 '덜 플러스'라는 완곡한 표현을 쓴 것도 정청래 대표에 대한 배려로 읽힌다.
그러나 합당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첫째 원칙적으로는 민주 대통합이 좋다. 둘째, 과정과 절차는 결과 이상 중요하다. 통합은 특별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과정이 민주적이지 않고 결과도 민주적이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에게 20분 전에야 통보한 합당 발표는 "민주적으로 시작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목할 점은 김 총리가 '합당'이라는 단어 대신 '통합'이라는 표현을 일관되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대표와 조국 대표가 '합당'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과 대비된다.
그런데 김 총리는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국정 전념을 위해 여론조사에서 제외해달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시장 카드는 내려놓으면서 합당 논란에는 적극 개입한 셈이다. 총리직 이후 당대표 경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지원 의원은 김 총리의 발언을 "1인1표제나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고 숙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당원 투표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스공장 단골 출연자인 박 의원마저 전당원 투표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어준의 해석 vs 박지원의 해석
김어준 씨는 4일 뉴스공장에서 김민석 총리의 발언을 소개한 뒤 전혀 다른 결론을 내렸다. "정청래 대표는 당원이 결정한다, 김민석 총리는 절차가 중요하다. 그러면 둘을 합치면 당원이 결정하는 절차에 돌입하면 되겠네요. 실제로 그렇게밖에 결론이 날 수가 없어요."
반면 박지원 의원은 같은 발언을 듣고 정반대의 결론을 내렸다. 그는 김 총리의 발언을 "1인1표제나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고 숙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당원 투표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김어준 씨는 "전당원 투표하면 된다", 박지원 의원은 "전당원 투표로 가서는 안 된다"고 해석한 것이다.
김 총리가 강조한 것은 "민주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최고위원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합당 제안은 처음부터 절차에 문제가 있었고, 이런 상태에서 전당원 투표에 부치면 당이 찬반 양 진영으로 갈려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박지원 의원의 해석이 김 총리 발언의 취지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김어준 씨는 김 총리가 기자회견을 연 배경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여의도에서 떠도는 이야기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라고 하는 의원들이 대체로 김민석 의원과 가까운 거 아니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까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 전에 본인이 직접 등판해서 교통정리를 한 것"이라고 했다.
댓글 분석…합당 반대 65~70%, 김어준 비우호 75~80%
뉴탐사가 해당 방송 영상에 달린 댓글 약 1,620개를 분석한 결과(2월 4일 오전 0시 30분 기준),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격렬한 논쟁이 확인됐다. 뉴스공장 시청자층 내에서도 김어준·유시민 비판이 매우 거셌고, 합당 자체보다 "시점"과 "절차"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통된 핵심 요구는 "이재명 대통령 지원에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 분석 대상 | 언급 댓글 수 | 우호적 | 비우호적 |
|---|---|---|---|
| 조국혁신당 합당 | 336개 | 25~30% | 65~70% |
| 김어준 | 259개 | 15~20% | 75~80% |
| 정청래 대표 | 181개 | 25% | 70% |
| 유시민 | 87개 | 10~15% | 75~80% |
| 이언주 최고위원 | 37개 | 20% | 70% |
※ 뉴스공장(2월 3일 방송) 댓글 약 1,620개 분석 (2월 4일 오전 0시 30분 기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336개의 댓글이 언급했는데, 반대 의견이 65~70%, 찬성 의견이 25~30%였다.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259개의 댓글이 언급했고, 비우호적 의견이 75~80%에 달했다. 정청래 대표에 대해서는 181개의 댓글 중 70%가 비우호적이었고, 우호적 의견은 25%에 그쳤다.
유시민 작가에 대한 여론도 눈에 띈다. 87개의 댓글 중 75~80%가 비우호적이었다. 전날 뉴스공장 출연에서 김민석 총리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이 역풍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37개의 댓글 중 70%가 비우호적이었다.
주목할 점은 전날(2일) 분석 결과와 비율상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2일 유시민 작가가 출연한 뉴스공장 댓글 5,173개를 분석했을 때도 합당 반대가 70%, 정청래 대표 비우호적 의견이 65%였다. 하루가 지나 댓글 수는 1,620개로 줄었지만, 합당 반대 65~70%, 정청래 비우호 70%, 김어준 비우호 75~80%로 비율은 거의 동일하게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댓글부대 동원을 주장하지만, 댓글 수가 3분의 1로 줄어든 상황에서도 반대 비율이 유지된 것은 뉴스공장 시청자들의 일관된 여론을 보여준다.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합당 역풍이 거세고, 김어준 씨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광인들이 나타났다"던 김어준, 조희대 4인 회동설은 누가 퍼뜨렸나
김어준 씨는 합당의 배후에 자신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광인들이 나올 수도 있는 타이밍"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조국 대표가 설명한 합당 제안 과정, 합당 발표 당일 코스피 5000 돌파 등 트리플 호재가 터지던 시점과 맞물린 타이밍, 같은 날 김어준 씨가 여론조사 설문지를 만들기 시작한 점 등은 팩트에 근거한 합리적 의심이다.
김어준 씨가 "판타지"와 "광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메랑이 됐다. 지난해 9월 김어준 뉴스공장은 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정상명 전 검찰총장, 김충식 씨가 회동했다는 이른바 '4인회동설'을 열린공감TV 보도를 인용해 그대로 방송했다. 취재첩보원이 누군지 확인하지 않고 방송한 이 내용은 결국 국감에서 민주당이 역풍을 맞는 결과로 이어졌다.
3일 바로 그 열린공감TV가 새로운 '4인 회동설'을 터뜨렸다. 윤석열, 김건희, 유시민, 김어준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이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즉각 "한마디로 헛소리다. 나는 윤석열이든 김건희든 모임은 고사하고 실물을 본 적조차 없다"며 유시민 작가의 입장을 전했다.
정천수 씨는 "팩트체크도 안 된 녹취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방송에서 직접 밝혔다. 제보자가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를 다시 전한 것인데, 직접 목격자에 대한 취재 없이 방송한 것이다. 유시민 작가가 김어준 씨 등과 함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시간대에 그 장소에 갔던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 이런 무모함을 키운 것이 바로 조희대 4인회동설 당시 김어준 뉴스공장이 팩트체크 없이 보도한 선례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인 1표제 통과, 그러나 반대표 급증이 보낸 경고
4일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대의원·당원 1인1표제가 찬성 312명, 반대 203명으로 가결됐다. 제적 과반수 296명을 겨우 16명 넘긴 아슬아슬한 통과였다. 정청래 대표는 "1대 0으로 이기나 3대 0으로 이기나 어차피 이긴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앙위원들의 표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 구분 | 2025.12.5 | 2026.2.3 | 변화 |
|---|---|---|---|
| 재적 | 593명 | 590명 | -3명 |
| 투표 | 373명 (62.9%) | 515명 (87.3%) | +142명 |
| 찬성 | 271명 | 312명 | +41명 (+15%) |
| 반대 | 102명 | 203명 | +101명 (+99%) |
| 결과 | 부결 | 가결 | - |
지난해 12월 1차 투표와 비교하면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당시 찬성 271표, 반대 102표였으나 투표율이 62%에 그쳐 재적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는 투표율이 24%포인트 올라갔고, 140명 정도가 추가로 투표에 참여했다. 그런데 찬성은 271명에서 312명으로 41명 늘어난 반면, 반대는 102명에서 203명으로 101명이나 급증했다. 새로 투표한 142명 중 100명가량이 반대표를 던진 셈이다.
지난번 불참으로 반대 의사를 표현했던 중앙위원들이 이번에는 직접 반대표를 행사한 것이다. 중앙위원들은 정청래 대표의 체면을 살려주면서도 "무리한 합당 추진은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동시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시사인은 이미 국민의힘이 1인1표제를 시행 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내부가 취약해진 정당이 얼마나 쉽게 먹잇감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 터졌다. 그것이 바로 신천지 5만 명 입당 의혹"이라고 분석했다. 1인 1표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조직적 동원이나 대포폰 경쟁 같은 악용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 없이는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정청래 특보 박우량, 20년간 위장전입 확인
뉴탐사 취재 결과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특보인 박우량 전 신안군수가 20년간 신안군 도초도에 위장전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박 전 군수는 목포시 한라비발디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면서 신안군 도초면 지북길에 있는 사촌형 집에 주소만 옮겨뒀다.
취재진이 직접 도초도를 찾아 박 전 군수의 사촌형을 만났다. 사촌형은 "지금은 (박우량 군수가) 집 없잖아. 우리 집에다 주소 놔두게 여기", "한 20여 년"이라고 증언했다. 박 전 군수가 바빠서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찾아오고, 자잘한 세금은 사촌형이 대신 내고 있다고도 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내 말을 잘 들었다"며 동생을 위해 당연히 해줘야 할 일처럼 말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박 전 군수의 배우자가 2011년 당시 서울 개포동 현대아파트에서 도초면 지북길로 주소를 옮긴 것이 확인됐다. 박 전 군수가 신안군수 출마 당시 제출한 주소지도 신안군 도초면 지북길이었다.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에서 출퇴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취재진은 박 전 군수에게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
정청래 대표, 측근 비리에 같은 잣대 적용할까
문제는 정청래 대표가 앞서 "위장전입 포함해 비리를 저지른 후보는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박우량 특보의 경쟁 후보는 불법 유령당원 가입 혐의로 윤리심판원 재심에서 무혐의 결정이 났음에도 정청래 대표의 직권으로 비상징계를 받아 당원권 2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본인이 직접 관여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는데도 "의혹을 받을 만한 일을 한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칼을 빼든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잣대를 박우량 특보에게도 적용해야 한다. 경쟁 후보는 제3자의 위장전입 의혹으로 컷오프됐는데, 박우량 특보는 본인이 직접 20년간 위장전입을 한 것이 확인됐다. 정청래 대표가 본인의 측근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신안군의 예산은 1조 원이 넘는다. 신안군에는 박우량 군수 재직 시절 각종 사업에 빨대를 꽂았던 정치인들이 있다는 제보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문제가 많은 박우량 특보를 정리하지 못하고 오히려 특보까지 임명해 선거 운동을 하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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