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정천수는 윤석열 당선 다음날 출연진들을 강남 일식당으로 불러 모았다. "과거 사업하다 지은 죄 때문에 검찰이 내사 중"이라며 미국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는 회삿돈 5억원을 들고 미국으로 도피하려는 시도였다.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성장한 언론사의 대표가 회삿돈을 들고 해외 도피를 시도한 충격적 사건. 이후 3년간 벌어진 것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이 아니었다. 시민언론을 개인 소유물로 만들려는 탐욕과, 공적 책임을 지키려는 언론인 간의 전쟁이었다.
선고 하루 전 발견된 결정적 증거
2025년 7월 9일, 7월 10일 선고를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한 시민이 뉴탐사 측에 제보했다. "김두일씨가 2022년 10월 20일 출연해서 정천수가 구주를 주겠다고 한 거 본인이 들었다고 합니다. 55분 11초에 나옵니다. 빨리 다운받으세요."

만약 재판부가 선고를 연기하지 않았다면, 이 결정적 증거는 그대로 묻혔을 것이다. 하지만 안선화 탄원서 제출 후 재판부가 선고를 7월 24일로 연기하면서, 시민의 제보로 발견된 이 영상이 빛을 보게 됐다.
뉴탐사 제작진은 제보를 받자마자 즉시 해당 2022년 10월 20일 안원구TV '독수리 형제 남탕토크' 방송을 다운받았다. 그리고 55분 11초 지점에서 김두일의 결정적 발언을 찾아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정천수가 그토록 감추려 했던 진실이, 시민의 힘으로 마지막 순간에 드러난 것이다.
"정천수가 최영민과 함께 구주 1/3 주겠다고 직접 들었다"
2022년 10월 20일, 김두일이 안원구TV '독수리 형제 남탕토크'에 출연해 한 발언이다.

먼저 안원구가 물었다. "민사에 있어서도 지금 그 최영민씨하고 그 자기가 줄라고 했다고 하잖아요. 다섯 번이나 걸쳐 가지고 강진구씨한테 그걸 자기 지분을 그 유상증자를 통해 주든 아니면 구주를 주겠다든지 신주를 발행해서 주겠다는 그런 약속은 없었는지 모르겠어요. 3분의 1은 어쨌든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김두일이 답했다. "원래 구주를 준다고 그랬어요. 제가 저도 들었으니까요."
안원구가 다시 확인했다. "구주를 준다고 그랬어요?"
김두일이 명확히 답했다. "네, 구주를. 같이 그래서 맞추겠다고 (최영민과 강진구 정천수의 이름 혼동 의미) 구주를 나눠서 같이 주겠다고."
이는 정천수의 일방적 의사표시가 아니라, 정천수와 최영민이 함께 합의한 구체적 약속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같이 그래서 맞추겠다고"라는 표현은 안원구가 언급한 "3분의 1"을 정천수, 최영민, 강진구가 "같이 맞추겠다"는 의미로, 3자가 동등하게 지분을 나누겠다는 구체적 합의를 의미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발언이 2022년 10월에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경영권 분쟁 초기, 아직 김두일이 정천수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던 시점의 객관적 증언이었다.
3년 후 완전히 뒤바뀐 진술
하지만 2025년 7월 4일, 김두일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완전히 다른 주장을 했다.
"정천수는 당시 강진구에게 열린공감TV에 완전히 합류한다면 지분을 줄 수 있다는 취지 정도의 주장을 한 것이지, 구체적인 합의를 한 상태는 아니었다."

왜 이렇게 정반대 진술을 하게 된 것일까? 지금 김두일은 정천수가 운영하는 열린공감TV의 고정 출연자다. 정천수의 방송이 없어지면 김두일의 생계와 활동기반도 위태로워진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만약 7월 9일 시민의 제보가 없었다면, 김두일의 2022년 증언은 영원히 묻혔을 것이다.
완벽한 시간순 증거 체계
이제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완벽한 증거 체계가 완성된다.
2020년 12월: 안선화가 최영민과 정천수로부터 직접 들음. "강진구 기자를 영입하는 조건으로 회사 지분 1/3을 주기로 합의를 마쳤다"고 최영민이 직접 발언. 며칠 후 전체회의에서 정천수도 공식 발표.
2022년 2월: 최동석이 정천수로부터 재확인 들음. "주주인 최영민과 함께 지분의 1/3을 강진구 기자에게 줘서 셋이서 열린공감TV를 함께 운영할 생각이다."
2022년 10월: 김두일이 안원구TV에서 객관적 증언. "정천수가 최영민과 함께 구주를 강진구에게 1/3 주겠다고 한 것을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세 개의 독립적인 증언이 모두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시민언론 성장의 진실
열린공감TV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2020년 12월 강진구가 합류하면서 구독자는 13만명에서 89만명으로 급증했다. 월 후원금도 4천만원에서 최대 8억원까지 늘어났다.
이 성장의 핵심은 강진구의 탐사보도였다. 정천수는 얼굴도 공개하지 못해 등을 돌리고 앉아 방송했지만, 강진구는 직접 취재한 내용을 스크립트로 작성해 정천수에게 전달했다.
시민들이 후원한 것은 강진구의 탐사보도였다. 하지만 정천수는 이 성과를 혼자만의 것으로 만들려 했다.
왜 약속을 부정하게 되었나?
2022년 5월 정천수의 미국 도피 사건이 발각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이사회는 정천수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그러자 정천수는 강진구에게 했던 모든 약속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내가 약속한 적 없다. 그런 합의는 없었다."
회사 직원들이 모두 알고 있던 공식 약속을, 자신이 직접 재확인했던 약속을 "없었던 일"로 만들려 한 것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는 증언들
정천수 주변 인물들의 증언도 이해관계에 따라 바뀌고 있다. 김두일은 2022년에는 "정천수가 주겠다고 했다"고 증언했지만, 지금은 정천수 방송 출연자가 된 후 "구체적 합의는 없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김용민은 친외삼촌 최동석을 "하차 앙심으로 복수하는 자"라고 비방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최혁진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해 민간 분쟁에 개입했다.
모두 현재 정천수의 방송에 출연하며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는 사람들이다.
시민의 힘으로 드러난 진실
만약 7월 9일 그 시민의 제보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김두일의 2022년 증언은 영원히 묻혔을 것이다. 하지만 시민이 나섰다. 선고 하루 전, 마지막 순간에 진실이 드러났다. 이것이 시민언론의 힘이다.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진실을 지키는 것이다.
7월 24일 재판부는 선택해야 한다.
약속을 지키는 것인가, 배신을 인정하는 것인가?
시민언론의 공적 책임인가, 개인의 탐욕인가?
김두일의 2022년 발언은 명확하다. "정천수가 최영민과 함께 구주를 강진구에게 1/3 주겠다고 한 것을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이 증언이 선고 하루 전에 시민의 제보로 발견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시민언론을 지키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마지막 순간에 진실을 드러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사법부의 판단뿐이다. 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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