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조국혁신당 민생기병단, 김민석 지역구 영등포 갔다

합당 협상 교착 국면에 당대표 지역구 순회, 다음 일정은 조국 출마 예정지

남양주·인천 거쳐 영등포, 오는 8일 평택 통복시장 예고

김어준은 연내 압박, 조국은 선사과 요구로 역할 분담

뉴스공장 시청 캠페인 주도자들 국힘 당사 체크인 이력

2026-09-03 01:34:03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가 이끄는 민생기병단이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영등포를 찾았다. 지난달 21일 남양주를 시작으로 인천을 거친 뒤 세 번째 행선지였다. 다음 일정은 오는 8일 평택 통복시장으로 예고돼 있다. 평택은 조국 전 대표가 다음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곳이다. 민주당과의 합당 협상이 교착된 시점에 나온 동선이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합당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대표 지역구를 거론한 적은 없다. 대신 그 지역을 찾아가고 있다. 무시하면 다음 총선에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시위다. 김민석 대표가 평택에 출마했던 전직 의원을 상임정책위원장에 앉힌 것도 조국 전 대표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어준은 재촉하고 조국은 튕긴다


조국 전 대표와 김어준은 합당 논의에서 역할을 나눠 맡고 있다. 김어준은 시간이 없다며 민주당을 몰아붙인다. 조국 전 대표는 아쉬울 게 없다며 거리를 둔다. 정반대로 말하지만 겨냥하는 지점은 같다. 민주당이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게 만드는 것이다.


김어준은 2일 뉴스공장에서 연내 합당을 거듭 압박했다. 권리당원 모집과 경선 일정을 역산하면 올해를 넘길 수 없다는 논리다. 이날 출연한 민주당 통합추진단 관계자도 속도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같은 날 조국 전 대표는 신안군에서 열린 강연에서 민주당의 선(先)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내부 싸움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을 공격한 데 대해 사과하는 것이 첫 단추라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으로는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라는 조국혁신당의 가치가 합당 이후에도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김준형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차라리 사라질지언정 그런 방식의 통합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이 기구부터 만들어 놓고 조국혁신당이 협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불만도 내놨다.


레드팀이 아니라 청구서


배경에는 30%대로 내려앉은 대통령 지지율이 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73%는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국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 후 유죄 선고를 피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공소 취소도 특검도 어렵고 결국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민주당 단독 처리는 방탄 입법 논란을 부른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협조 없이는 안 된다는 뜻이다. 조국 전 대표는 이를 두고 레드팀 역할이라고 했다. 레드팀의 조언이라기보다 저주에 가깝다.


셈법은 총선에 맞춰져 있다. 합당 없이 총선에 나가면 조국혁신당이 의석을 지키기 어렵다. 다만 수도권에서 표를 분산시켜 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릴 힘은 남아 있다. 반대로 합당이 성사되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45%가량을 얻은 세력에 조국혁신당 당원이 더해진다. 당권 계산이 달라진다. 예의를 강조하면서 정작 영등포를 찾는 행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정청래 전 대표는 합당 발표 전날 조국 전 대표를 찾아갔다. 그때 조국 전 대표는 말리지 않았다.


뉴스공장 시청 캠페인 주도자들의 체크인 이력


청구서의 근거는 여론이다. 그 여론을 떠받치는 캠페인 쪽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 나왔다. 뉴스공장 시청 캠페인에 앞장선 인물들의 과거 행적에 국민의힘 당사 방문 기록이 남아 있다. 시사타파 이종원 대표의 측근으로 활동해온 이들이다. 이들이 페이스북에 남긴 체크인 이력을 확인한 결과다. 체크인은 이용자가 특정 장소에서 글을 올리며 위치를 저장하면 남는 기록이다.


▲시사타파 이종원 측근 중 시니의 2021년 11월 페이스북 체크인 기록. 현재는 체크인 기록이 사라진 상태다.

'시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물의 체크인에는 2022년 11월 21일, 23일, 26일, 30일 국민의힘 방문 기록이 남아 있었다. 개딸국민운동본부(개국본) 시절 웹자보와 영상 제작을 도왔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지금 이 계정의 체크인 목록은 비어 있다. 항의 방문이었다면 굳이 지울 이유가 없다. 이종원 대표는 여론조사 웹자보 조작 의혹을 해명하면서 "김민석 웹자보를 보고 바꾼 사람은 시니님"이라고 직접 이름을 댔다. 이 인물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뉴스공장 함께 보기 캠페인 게시물을 올렸다.


개국본 단톡방 관리자를 지낸 '더하기'의 체크인에는 2021년 7월 28일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대학생위원회 방문 기록이 있다. 그날은 윤석열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부산에서 장제원·김희곤·안병길 의원과 건배를 나눈 날이다. 이 인물은 최근 뉴스공장과 민주당TV의 실시간 접속자 수를 비교한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이종원 대표 주변의 언어도 거칠어졌다. 개국본 총괄본부장을 지낸 '백두'는 박선원 의원 등을 겨냥해 "쓰레기"라고 썼고,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달 20일에는 "이제는 반명의 시대"라는 글을 올렸다. 박대용 기자가 전당대회 전후 시사타파 채팅창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을 향해 혐오와 저주를 담은 글을 쓴 작성자는 82명이었다. 2022년 대선 이후 이종원 대표 주변에 새로 나타난 무리가 100여명이라는 개국본 전 회원들의 증언과 겹친다.


윤리감찰단 파문의 발단은 장인재 복귀 시도


밖에서 청구서가 들어오는 동안 당의 검증 장치는 안에서 흔들리고 있다. 윤리감찰단 인사를 둘러싼 파문이다. 강민구 전 부단장이 해임됐고,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서를 냈다. 언론은 이 사태를 김민석 대표와 친정청래 세력의 충돌로만 다루고 있다.


발단은 장인재 전 부단장의 복귀 시도였다. 강 전 부단장은 자신의 선임이 중앙당에서 반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단장직을 공동 체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감지했다. 김기표 신임 윤리감찰단장을 상대로 장씨의 복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가 보낸 문자는 그 상황을 알린 구조 요청이었다.


장씨는 6년째 민주당 공직후보 검증을 쥐어온 인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으로 검찰에 파견 근무를 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 시절 청와대에 들어갔고, 양정철씨가 민주연구원장이 되면서 민주당에 합류했다. 2022년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배제됐다가 정청래 전 대표 시절 복귀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는 장세일 영광군수 돈봉투 의혹을 통화 몇 번으로 종결 처리하고 공천을 내줬다. 2018년 무안 가짜 미투 사건의 전모를 2022년에 조사해 파악하고도 김산 무안군수 공천을 막지 않았다. 규명 대상은 문자 표현의 적절성이 아니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장씨를 다시 불러들이려 했는지다.


양평에서는 자원순환센터 운영 기간 30년 연장 협약이 2일 체결됐다. 30년 전 지어진 매립 시설로, 내년이면 기존 계약이 끝난다. 주민들이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절차가 진행됐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날 현장에는 주민 20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고, 경찰은 정문을 비롯한 출입문을 모두 통제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경찰 출신이다. 군수는 기자회견 뒤 추가 질의를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교원그룹 장평순 회장 자택 부지 쪼개기 허가 의혹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날 나온 기사 제목은 주민과 소통해 30년 연장을 이끌어냈다는 내용이었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