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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검사 위증 6건 추가 확인…호남 공천 현장은 '계파 잔치'

연어술파티·외부 음식·교도관 항의, 감찰 결과와 국회 증언 정면 충돌

2026-03-09 08:53:37

뉴탐사가 입수한 법무부 감찰 결과 보고서를 박상용 검사의 국회 증언과 대조한 결과, 최소 6건의 추가 위증이 확인됐다. 박 검사는 지난해 9월 국회 탄핵 청문회에 나와 "연어술파티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수원지검 전수조사와 경찰 수사,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모두 사실 무근으로 결론 났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감찰 보고서는 전혀 다른 사실을 담고 있었다.


박상용 검사 위증, 감찰 보고서가 뒤집다


감찰 보고서에는 연어술파티 날짜가 2023년 5월 17일로 특정돼 있다. 이날 수원구치소에서 취침 소등 직전에 도착한 이화영 전 부지사가 같은 층 수용자에게 "오늘 검사랑 김성태 쌍방울 회장과 한잔했다"고 말한 사실이 동료 재소자의 자술서로 확인됐다. 출정일지에도 이화영·김성태·방용철 세 사람이 같은 날 오전 10시에 나가 밤 8시 반께 돌아온 기록이 남아 있다. 호송 계획서 역시 소등 시간 직전 도착과 일치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연어회가 아닌 연어가 들어간 회초밥이었고, 1L 투명 페트병에 담은 소주를 종이컵에 1잔 정도 따라서 두 잔쯤 마셨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과일은 사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도시락 형태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검사는 국회에서 "검찰 수사비로 외부 음식을 사서 교도관과 함께 먹었다"고도 증언했다. 수사 초기에 한두 번 정도 피의자와 식사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감찰 보고서 속 교도관들의 진술은 달랐다. 갈비탕, 육회비빔밥, 회덮밥, 짜장면, 치킨, 삼계탕, 설렁탕까지 메뉴가 다양했고, 가격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사이였다. 휴일 점심이나 저녁은 전부 외부 도시락이 제공됐다는 진술도 여러 교도관에게서 나왔다. 2023년 10월 29일에도 외부 음식이 반입된 기록이 있는데, 이 시점은 이미 기소 후 재판이 진행 중이던 때다. "수사 초기에 두 번"이라는 증언과 맞지 않는다.


"창고에서 조사한 적 없다"도 거짓


박 검사는 1315호 창고에서 조사하거나 식사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감찰 보고서에는 교도관이 창고에서 두 차례 식사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담겨 있다. 이화영·김성태·방용철·안부수·박상민·박상웅 등이 1315호실에 함께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1315호실 내부 사진까지 보고서에 첨부돼 있다. 박 검사가 자리를 비우면 공범들끼리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교도관 항의도 세 건 이상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용철이 휴대한 서류를 쌍방울 직원에게 넘기려는 것을 박 검사가 용인하자 교도관이 막고 서류를 회수한 사건, 출소한 박상민이 테이크아웃 커피와 외부 음식을 가져오는 것을 박 검사가 묵인한 사건, 변호사 선임이 안 된 외부인이 공범을 면회하도록 박 검사가 자리를 비운 사건이다. 교도관과 박 검사가 "큰 소리로 대판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까지 있었다. 박 검사는 국회에서 교도관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가, "부적절한 조치에 대한 항의는 없었다"로 말을 바꿨다.


쌍방울 임원의 '수행비서' 역할도 드러나


쌍방울 직원이 검사실에 상주하며 김성태를 수발했느냐는 질문에도 박 검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감찰 보고서에는 쌍방울 임원 박상민이 "김성태가 시키는 일을 처리하거나 커피나 물을 가져다주는 수행비서 같은 역할을 했다"는 교도관 진술이 여럿 담겨 있다. "물이 떨어지면 생수를 가져와서 뚜껑까지 따줬다"는 증언도 있었다. 여러 교도관이 사진으로 박상민의 신원을 확인한 뒤 "맞다, 박상민이 검찰청에 와서 김성태를 수발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외부에서 커피를 사 와 1313호 검사실에 가져온 사실도 다수 교도관이 목격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국회에서 연어술파티가 있었다고 증언한 것이 위증이라며 검찰에 추가 기소됐다. 감찰 결과를 보면 위증으로 기소돼야 할 사람은 오히려 박상용 검사 쪽이다. 뉴탐사는 1300페이지가 넘는 감찰 자료를 계속 분석 중이며, 추가 위증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정청래 "4무 공천 잘 되고 있다"…현실은 정반대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9일 이례적으로 휴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무공천이 시스템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억울한 컷오프 없고, 부적격자 공천 없고, 낙하산 공천 없고, 부정부패 없는 공천"이 자신의 4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며칠 전 전남 영광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현장은 그 말과 거리가 멀었다.


함평군수 예비후보 조성철씨는 정청래 대표를 직접 만나 "대표를 위한 사천입니까, 공천입니까"라고 따졌다. 조씨의 컷오프 사유는 30년 전 명의를 빌려준 것에 따른 식품위생법 위반 전과다. 전남 도당 공천심사위원회 15명 전원이 적격 의견을 올렸는데, 중앙당에서 부적격으로 뒤집혔다는 것이 조씨의 주장이다. 반면 같은 영광에서 출마하는 장세일 현 군수는 국가보조금 9000만 원 사기 혐의로 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정청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비리 전력자를 "최대한" 걸러내겠다고 했다. "단 한 명도"가 아니라 "최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영광 현장, 당대표 옆에서 '개선장군'이 된 장세일 군수


뉴탐사 취재진이 영광 최고위원회의 현장을 직접 촬영했다. 장세일 군수는 정청래 대표가 도착하자 달려가 인사했고, 최고위원회의 내내 당대표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서삼석 의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박지원 의원과 나란히 걸었다. 박지원 의원이 "도의원이 군수 나온다고 그랬다며"라고 농담을 던지자 서삼석 의원은 "아니, 누구든지 나오라고 했다"고 받아쳤다. 가짜뉴스라는 뜻이었다. 서삼석 의원은 곧이어 장세일 군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였다.

▲장세일 영광군수가 서삼석 의원과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2026.3.6)


뉴탐사 취재진이 장 군수에게 보조금 사기 전력이 공천 심사에서 감안됐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군의원, 도의원, 군수까지 문제없이 해왔다"고 답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표정이 굳어졌고, 결국 "따로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박지원 의원에게도 장세일 군수의 보조금 사기 전력을 물었다. 박 의원은 "영광의 명예군수로서 영광군의 발전을 위해 돕는 위치에 있을 뿐"이라며 "지도부에도 안 있고 공관위원도 아니기 때문에 장세일 군수의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언론에도 많이 보도된 사안이라고 하자 "언론에 났다고 해서 제가 알 수는 없죠"라고 받아쳤다. 취재진이 "사실이잖아요, 그게 사실이라면 공천 대상이 돼서는 안 되겠죠"라고 되묻자 박 의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장세일 군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수행원이 "그만하시오"라며 취재를 제지했다.


박지원 "나는 강성휘야"…지지자는 "우리 친문 세력"


박 의원은 같은 자리에서 목포시장 후보 경선도 거론했다. 지지자가 전경선 후보 쪽이라고 하자 "전경선이라고 하니까 안 찍어, 나는 강성휘야"라고 대놓고 말했다. 지지자에게 "강성휘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해"라고 지시까지 했다. 그러자 지지자가 "강성휘는 우리 친문 세력"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제지하지 않았다.

▲ 박지원 의원 지지자가 "강성휘는 우리 친문 세력"이라고 말하는 장면(2026.3.6)


'친문'은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뜻한다. 이재명 대통령 시대에 공천 경선을 앞둔 자리에서 '우리 친문 세력'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나왔다. 정청래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계파 공천 해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정청래 대표는 정선호 PD가 "보조금 사기 군수 공천하실 건가요"라고 질문하자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갔다. 뒤돌아본 것은 당대표 비서실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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