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정천수 거짓말 검증] "박대용이 영화 막았다"는 정천수, 500% 수익 약속은 어디로

4110명 후원자와 100명 투자자... 이중 모금의 실체

2025-08-23 10:49:17

정천수가 박대용 기자를 "김건희 영화 제작을 방해했다"고 비난한 주장의 실체가 드러났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정천수의 방송 발언을 추적한 결과, 박대용이 막으려 한 것은 영화가 아니라 불법과 사기였음이 확인됐다.


4,110명 후원금과 100명 투자금


정천수는 영화 '신명'(구 앉은뱅이 주술사)을 위해 두 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모집했다.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4,110명으로부터 3억 1천만원을 후원받았다. 시사회 초대권과 응원봉을 10만원에서 150만원에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펀딩 페이지에는 "허구적으로 창작되어 만들어집니다"라고 명시돼 있었다.


동시에 별도로 100명의 투자자를 모집했다. 2024년 12월 19일 방송에서 정천수는 "천만원 투자하시면 5천만원 정도는 받아갈 수 있을 구조"라고 약속했다. 100명이 각 천만원씩 투자했다면 10억원이다. 총 13억원 이상을 모집한 셈이다.


정천수의 모순된 주장


정천수는 2025년 1월 17일 방송에서 분명히 말했다. "이 영화는 열린공감TV하고는 거의 상관없이 새로운 주식회사 열공영화제작소에서 만들어지는 것이고 여기서 모든 정산은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오마이컴퍼니에서 합니다."


그런데 왜 열린공감TV 채널에서 홍보하고, 100만 구독자 브랜드를 내세웠을까. 열린공감TV 정관 제40조는 별도 법인 설립 시 이사회 승인을 의무화한다. 2025년 5월 3일까지 이사였던 박대용은 단 한 번도 협의받지 못했다.


고소 이유를 왜곡하는 정천수


2025년 1월 22일 박대용이 정천수를 고소했을 때, 정천수는 즉각 "영화 제작 방해"로 규정했다. 8월 22일 방송에서도 "영화 찍지 말라고 김건희 명예훼손한다고 고소한 놈"이라고 반복했다.


하지만 고소장의 실제 혐의는 업무상배임과 사기다. 이사회 승인 없는 별도 법인 설립, 회사 브랜드 무단 사용으로 895명으로부터 1억 2,274만원을 모집한 것이 핵심이다.


고소장 기타란에 명예훼손 언급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당시 사외이사였던 박대용이 "정천수의 무단 행위로 열린공감TV가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는 회사 피해를 우려한 것이지, 영화 제작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손익분기점 돌파에서 "남는 게 없다"까지


정천수의 수익 관련 발언은 시간이 지나면서 교묘하게 변했다.


2025년 6월 18일: "다행히 지금은 손익분기점이 넘어간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은 은행 이자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받아갈 수 있습니다."(영상보기)

2025년 8월 22일: "영화 찍으면 요즘 100% 망해요. 투자자들한테 약속한 약정 금액 돌려주고 남으면 저한테 남는게 없어요."(영상보기)

▲영화 신명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주장(좌), 영화 찍어서 남는게 없다고 주장(우)


두 달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6월에는 투자자들이 "은행 이자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8월에는 "약정 금액 돌려주면 내게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여기서 핵심은 '약정 금액'이 얼마냐는 것이다. 정천수는 2024년 12월 19일 "천만원 투자하면 5천만원 받아간다"고 약속했다. 500%다.


만약 정말 500%를 지급했다면 한국 영화사상 유례없는 대박이다. 그런데 왜 자랑하지 않고 "한 푼도 못 벌었다"고 할까. 4,110명의 후원금 3억 1천만원은 돌려줄 필요도 없는데 말이다.


정천수 약속의 수학적 모순


정천수는 2024년 12월 19일 "손익분기점은 20만으로 봅니다"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한국 영화 20만 관객이 들면 제작사가 받는 돈은 6-8억원 정도다. 모금한 13억원의 절반도 못 건진다. 그런데 정천수는 100명에게 각각 5천만원씩, 총 5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배우들과의 계약이다. 김규리, 명계남 등과 러닝개런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가 흥행하면 수익을 배우들과 나눠야 한다는 뜻이다.


정천수 본인도 6월 18일 "100만 관객이 넘어가야 열공영화제작소가 어느 정도 이익이 생긴다"고 했다. 100만 관객이 와도 제작사 수익은 30-40억원이다.


여기서 투자자에게 50억원을 주고, 배우들과 수익을 나누고, 제작사도 이익을 본다? 이것은 수학이 아니라 마술이다.


경찰이 업무상배임으로 수사하는 상황에서 정천수가 갑자기 "한 푼도 못 벌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탐사보도 아닌 "허구 영화"


정천수는 이 영화의 성격을 처음부터 '허구'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18일: "페이크 다큐멘터리, 가짜 다큐"

2024년 12월 19일: "픽션에 가깝게 만드는"

2025년 1월 24일: "허구에 기인하는 영화"


오마이컴퍼니 펀딩 페이지에도 분명히 적혀 있다. "인물, 지명, 상호, 단체 및 사건과 에피소드 등이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되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정천수는 열린공감TV 방송에서는 다르게 말했다. "진실을 밝히는 영화", "김건희의 실체를 폭로하는 영화"라고 홍보했다. 4,110명의 후원자들은 무엇을 믿고 돈을 낸 것일까.


탐사보도 영화를 만든다면서 '허구'를 제작하고, 진실 추구를 외치면서 '가짜 다큐'를 만든다. 이것이 사기가 아니면 무엇인가.


박대용이 막으려 한 것은 영화가 아니라 4천여 명을 속이는 사기였다. 정천수의 거짓말은 그 자신의 방송 녹취록과 숫자로 증명됐다. 13억원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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