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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뉴스공장서 "이심정심" 자화자찬…청와대 "민정배제는 사실 아니다"

김선규 변호사, 김성훈 '집사' 역할 녹취 추가 공개 / 양평 신천지 우호 지역언론, 여현정 의원 집중 공격

2026-03-19 08:17:28

검찰개혁 법안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여진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왜곡된 정보가 유통되고, 성과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과 자신의 뜻이 같았다며 "이심정심"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당론을 졸속으로 밀어붙여 논란을 자초한 당사자가 오히려 성과를 독점하려 하자 민주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도 정 대표의 발언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검찰개혁안 최종 조율 과정에서 "검사 출신은 논의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쪽 조율 창구가 누구였느냐는 김어준 씨의 질문에는 "민정수석은 아니었다"고 답해, 민정수석이 논의 과정에서 빠져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강욱 전 의원이 다른 방송에서 한 발언을 인용하며 "홍익표 수석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도 했다. 중수청법 45조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통째로 들어내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뜻"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반응은 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정수석이 배제됐다는 것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과정에서 정무·민정 라인이 긴밀하게 협조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홍익표 정무수석이 최강욱 전 의원에게 "민정은 빠져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분란 자초한 건 정청래 대표


검찰개혁안 논란이 커진 근본 원인은 당론을 모으는 과정에 있었다. 정 대표는 6차례 의총을 거쳐 당론을 채택했다고 했지만, 법사위 의원들의 이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추미애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통째로 수용을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의원도 "2차 입법예고안을 현장에서 나눠줘서 보게 됐다"며 "법사위의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사위 의원들이 중수청법 45조의 검찰 수사 개입 여지를 문제 삼았지만, 정 대표는 이를 미세 조정 수준으로 가볍게 봤다. 당론으로 밀어붙여 국무회의를 통과시킨 뒤 법사위에서 반발이 터졌고, 대통령이 SNS를 통해 직접 나서야 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결국 대통령이 리스크를 감안하면서 직접 참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정청래 대표가 만들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정 대표가 마치 정부안 수정을 위해 자신이 노력한 것처럼 말하는데, 엄연히 당정청 협의안이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아무리 바쁘다 하더라도 사람들 의견을 듣지 않고 서둘러서 보내면 안 된다"고 질책했다. 정 대표는 이를 "정부 쪽에 대한 질책"이라고 해석했지만, 앞서 대통령이 SNS에서 "집권했다고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워서는 안 된다"고 거듭 밝힌 맥락을 보면 당 운영의 문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러나 김어준 씨는 검찰개혁안을 계속 "정부안"이라고 불렀다.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민석 총리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표현이다. 정부가 엉망으로 만든 안을 정 대표가 바로잡았다는 프레임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정 대표의 차기 당권 연임에 걸림돌이 되는 인사들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도 "검사들도 태세 전환 잘하길"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이 거듭 "검사들 전체에 모욕감을 주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지 하루 만이다. 유시민 작가도 매불쇼에 출연해 "조상호 정책보좌관이 난동 부리듯이 방송을 돌아다녔다"며 정부를 비판했지만, 6차례 의총을 통해 당정협의안이 만들어진 과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한 발언이었다.


"김 회장 전달사항입니다"…김선규 변호사, 김성훈의 '집사' 녹취 공개


뉴탐사가 추가 입수한 통화 녹취 약 10건에는 공수처 부장검사 출신 김선규 변호사가 IDS홀딩스 사기 사건 주범 김성훈의 지시를 충실히 전달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선규 변호사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 법인 주식회사 우성은 강남에 120억원 상당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김선규 변호사는 이 건물이 김성훈과 무관한 자기 소유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녹취 속 김선규 변호사의 말은 달랐다. 건물에 임차해 있던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 회장하고 얘기한 게 제가 말씀드린 거 그대로예요. 두 가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라고 하시네요. 첫째, 140개는 좀 맞춰달라. 두 번째, 145개가 넘으면 그 범위 내에서는 대표님 알아서 하시라"고 말했다. 여기서 '개'는 '억'을 감추기 위한 은어다. 김성훈이 건물을 140억원에 팔되, 145억원 이상 받으면 초과분은 A씨 몫이라는 뜻이다. 자기 건물이라면 수감 중인 제3자의 매각 조건을 전달할 이유가 없다.


김선규 변호사는 공수처를 퇴직한 뒤 자신이 제일 먼저 한 일도 직접 밝혔다. "다시 재등록했습니다. 처음으로 변호사를 등록하고 첫 번째로 한 일이 우리 김 회장 접견이었습니다." 목포 교도소로 달려가 김성훈을 만났다는 고백이다. 김선규 변호사는 공수처 재직 시절 부장검사와 차장 직무대행을 지냈고, 채상병 사건 수사를 무력화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녹취에는 건물 매각 대금을 상품권으로 처리하려는 구체적인 계획도 담겨 있었다. A씨가 "상장사가 롯데 포인트로 상품권을 어마어마하게 갖고 있다"며 "상품권으로 반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10회로 나누자"고 제안했고, 할인율은 10~12%였다. 이른바 '상품권 깡'을 통한 범죄수익 세탁 시도로 보인다. 김선규 변호사는 "집사람하고도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다"며 부인이 우성의 대표라는 사실도 직접 언급했다.


가장 결정적인 대목은 김선규 변호사가 A씨에게 "이건 전달사항이었습니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김성훈을 접견하고 돌아와 매각 지시를 전달한 뒤 "직접 얘기해달라"고 김성훈이 요청했다는 것이다. 계약서 작성에도 김선규 변호사가 직접 나갔다. 앞서 보도한 자필 편지 8통에 이어 통화 녹취까지 공개되면서, 건물이 자기 소유라는 김선규 변호사의 주장은 사실상 근거를 잃었다.


양평 신천지 우호 지역언론, 여현정 의원만 집중 공격


양평에서는 신천지와 연결고리가 의심되는 지역 언론 매체가 민주당 특정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실태도 확인됐다. 양평신문고는 양평고속도로 게이트를 전국에 알린 여현정 의원과 김연호 군수 출마 예정자를 악마화하는 기사를 싣는 한편, 신천지 관련 홍보 기사를 대량으로 게재해왔다. 정청래 대표가 추진한 1인 1표제 도입 이후 사이비 종교 집단의 개입이 우려돼왔는데, 양평이 그 우려가 현실화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평신문고는 2월 5일 여현정 의원, 김연호 출마 예정자, 최재관 전 지역위원장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하고, 여현정 의원이 김연호 씨를 "대타"로 세워 "수렴청정"을 하려 한다고 썼다. 기사 하단에는 학폭, 공천헌금설 등 전혀 무관한 내용을 병치해 오염 효과를 노렸다. 바이라인은 '양평신문고 특별취재반'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같은 매체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활동이나 전진선 군수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다룬 것과 대조적이다.


김현술 씨는 "대타"라는 표현의 근거로 백은종 대표의 유튜브 발언을 인용했다. 뉴탐사가 백은종 대표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대타를 세운 주어는 여현정 의원이 아니라 민주 시민들"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연호 씨는 철도 노동자 출신으로 시민단체와 연대하며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물이다. 발언이 왜곡된 것이다.


양평신문고의 발행인 김현술 씨는 11개 언론사가 소속된 양평언론인 협동조합의 이사장이다. 시대저널이라는 매체도 직접 운영하는데, 양평신문고와 거의 동일한 기사를 편집만 달리해 게재하고 있었다. 일요신문 경인본부 기자이자 양평군 출입기자협의회 회장이기도 하다. 양평 지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언론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김현술 씨는 양평군 보조금을 받는 사회복지법인 씨엘의 이사장도 겸직하고 있다. 씨엘은 프랑스어로 '하늘'이라는 뜻으로, 1990년 설립된 구 은혜재단이 내부 비리를 겪은 뒤 2022년 새출발하며 이름을 바꾼 사회복지법인이다. 씨엘 자체가 신천지 소속이거나 신천지에서 설립한 기관은 아니다. 그러나 뉴탐사 취재에 따르면 김현술 씨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산하 중증장애인 시설 '씨엘의 집'에 신천지 자원봉사단 '새끼손가락'이 한 달에 한 번 정기 방문을 시작했다. 시설 보수, 커튼 제작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했고, 씨엘 측이 신천지 자원봉사단에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불편해했지만 김현술 씨가 강행했다. 명절마다 직원 90명에게 지급한 쌀도 신천지에서 제공받은 것이었다. 2022년까지 신천지에 비판적이던 양평신문고의 논조가 급변한 시점과 맞물린다.


뉴탐사가 김현술 씨에게 직접 취재를 시도하자, 처음에는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이후 만남을 거부하고 서면으로 질문하라고 태도를 바꿨다. 여주양평 지역위원회 최성원 직무대행도 처음에는 성명서를 내겠다고 했다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뒤로 빠졌다. 여현정 의원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 조정에서 정정·반론 보도 결정이 내려졌지만, 양평신문고는 "정치권 압박성 줄 제소, 본지 정면 대응하겠다"는 사설로 맞서고 있다.


한편 최성원 직무대행이 임명한 사무국장의 이력도 논란이다. 지역위 회의에서 이 사무국장은 "행정안전부 산하 비밀 특수 기동대에서 사복을 입고 시위대 속에 있었다"며 "시위가 과격해지면 시위대를 잡아가는 군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관저 앞에서 2주간 경호 근무를 했다는 발언도 나왔다. 민주당 지역위 사무국장의 이력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여주 쪽 당원들로부터 쏟아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건희 씨 고모 김혜섭 목사가 무자본으로 인수한 충주 공장이 신천지에 넘어갔다는 JTBC 보도도 언급됐다. 뉴탐사가 2024년 10월에 첫 보도한 건이다. 윤석열·김건희와 신천지의 연결고리는 정권이 끝난 뒤에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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