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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이틀 만에 당심 리트머스지 된 민주당TV, "합당반대"가 김민석보다 많았다
김민석 "합당 열려 있다" 발언 11초 뒤 채팅창 반응
민주당TV 채팅 '합당반대' 1210회, '김민석' 1003회 앞질러
15분 뒤 뉴스공장 채팅창은 '조국화이팅'… 정반대 방향
두 방송 채팅 작성자 겹침 1.2%… 옮겨간 흔적도 없음
3일 오전 7시 7분 41초,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TV에서 조국혁신당 통합 문제를 꺼냈다. 조국혁신당에 창구를 개설했으니 대화를 시작하자고 했다. "합당 여부는 완전히 미정이고 논의해서 양당이 판단하자"며 "합당과 연대는 다 열려 있는데 연대는 무조건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는 연대를 저해하는 언급을 조심하기로 당 내부에서 입장을 정리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11초 뒤 채팅창이 '합당반대'로 덮였다.
당의 기조를 왜곡 없이 전달하겠다며 만든 채널이다. 개편 이틀째, 이 채널은 당원 반응을 그 자리에서 드러내는 리트머스지가 됐다.
당대표 이름보다 많이 나온 '합당 반대'
3일 민주당TV 채팅에서 '합당'은 1255회 나왔다. 채널 애칭인 민티와 화이팅, 좋아요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많은 단어다. '합당반대'가 1210회, '반대'가 1123회로 뒤를 이었다. 김민석 대표 이름은 1003회에 그쳤다. 반대한다는 말이 당대표 이름을 앞지른 것이다.
1일 첫 방송에는 이 말이 없었다. 그날 상위에 오른 단어는 화이팅, 좋아요, 민티, 민주당, 응원합니다, 김민석이다. 방송 초반 음량 사고가 나 '마이크'도 함께 올라왔다. 조국혁신당이나 합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틀 사이에 달라진 것은 방송이 다룬 주제다. 1일에는 이 문제가 나오지 않았고, 3일에는 나왔다. 그사이 하루 동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통합 논의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2일 뉴스공장에서 나온 말, 3일 민주당TV에서 정정
발단은 전날 다른 방송이었다. 2일 오전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김 대표 직속 대통합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이해식 의원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실무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합당과 연대 양쪽을 다 열어놓고 있다는 말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몇 시간 뒤 반박했다. 정춘생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사실이 아니기에 바로잡는다"고 했다. 이해식 의원과 통합 관련 어떠한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는 것이다. 통합과 연대는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라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상대 당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의석은 12석이다. 원탁회의 합의문에는 교섭단체 요건을 20석에서 낮추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요건이 내려가면 조국혁신당은 독자 교섭단체가 되고, 합당하면 그 12석은 민주당으로 들어간다. 통합 얘기가 나올 때마다 조국혁신당 쪽에서 합의문 이행을 먼저 꺼내는 배경이다.
3일 아침 민주당TV 진행자는 이 얘기를 이렇게 꺼냈다. "다른 방송에서 나오시는 말씀들 중에는 일부 좀 정리가 필요한 사람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이 정춘생 의원 관련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말한 부분을 짚었다. 그 부분은 본인이 잘못을 인정했으며, 이해식 의원과 앞으로 얘기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진행자는 "일부 정정이 됐다는 얘기죠"라고 받았다.
전날 뉴스공장에서 나온 자당 의원 발언이 하루 뒤 당 방송에서 정정된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채널 개편을 알렸다. 기존 채널들과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연대해 공론장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뉴스공장 채팅창은 반대로 갔다
15분 뒤 뉴스공장에서도 조국혁신당 얘기가 나왔다. 조국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문제를 두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를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이 배은망덕하다고 비판한 것이 소재였다.
그 대목에서 뉴스공장 채팅창은 '조국화이팅'과 '박선원 아웃'으로 덮였다. 조국 전 대표를 응원하고 그를 비판한 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민주당TV 채팅창과 정반대 방향이다.
두 채팅창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전수 분석했다. 5분 안에 4개 이상 계정이 같은 문구를 8회 이상 쓰고, 평소보다 6배 이상 몰린 구간만 골랐다. 민주당TV에서는 합당을 반대하는 덩어리가 여섯 개 잡혔고 조국 전 대표를 응원하는 덩어리는 없었다. 뉴스공장은 그 반대였다. 조국 응원 계열이 세 개 잡혔고 합당을 반대하는 덩어리는 나오지 않았다.
조국이라는 이름 자체는 양쪽에서 모두 불렸다. 채팅 1만건당 민주당TV가 187회, 뉴스공장이 110회다. 민주당TV가 더 많이 불렀지만 방향은 반대였다.
개인 단위로도 갈렸다. 민주당TV에서 '조국 재구속 사면 취소'를 29회 쓴 계정이 있었다. 뉴스공장에서는 '조국 사랑'을 21회 쓴 계정이 나왔다. 3일 오전 같은 시간대에 벌어진 일이다.
겸공과 민티 두 채팅창은 겹치지 않아
정반대로 갈린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채팅 작성자를 대조했다. 민주당TV 9172명, 뉴스공장 1만72명 가운데 양쪽에 모두 글을 쓴 계정은 108개, 1.2%였다.
두 방송이 같은 시간대에 진행돼 겹침이 낮게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시간이 겹치지 않는 조합도 확인했다. 3일 민주당TV 작성자와 1일 뉴스공장 작성자를 맞춰보니 79명, 0.9%였다. 반면 자기 채널로 돌아온 비율은 높았다. 3일 민주당TV 작성자의 41.1%가 1일에도 민주당TV에 있었고, 뉴스공장은 46.1%다.
채팅을 쓰는 사람은 시청자의 일부다. 민주당TV는 최고 동시 접속자의 18.7%, 뉴스공장은 5.2%만 글을 썼다. 나머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시 접속자 수를 30초 간격으로 406회 측정했다. 유튜브는 동시 접속자를 다시보기에 남기지 않아 방송 중에 받아야 한다.
민주당TV는 오전 7시 45분 22초에 방송을 끝냈다. 그때 동시 접속자는 4만8006명이었고, 뉴스공장은 이후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같은 시청자층이라면 상당수가 옮겨갔을 것이다.
7시 45분 뉴스공장 동시 접속자는 18만9166명이었다. 12분 뒤 최고치까지 4844명이 늘었다. 민주당TV를 보던 인원의 10분의 1이다. 뉴스공장은 그 전부터 1분에 766명씩 늘던 중이었던 만큼 자체 상승과 구분되지 않는다. 민주당TV가 끝난 뒤 뉴스공장으로 옮겨간 흔적은 관측되지 않았다.
밀도는 반대로 나타났다. 동시 접속자 1000명당 채팅을 쓴 사람이 뉴스공장 52명, 민주당TV 188명이다. 좋아요를 최고 동시 접속자로 나눈 값은 뉴스공장 45%, 민주당TV 96%다. 크기는 뉴스공장이 4배지만 참여 밀도는 민주당TV가 3배에서 7배 높다.
조작·동원 흔적은 확인되지 않아
짧은 시간에 같은 문구가 몰린 것을 두고 조직적 투입을 의심할 수 있다. 동시 접속자 수치에 인위적 흔적이 있는지 다섯 가지 검사를 돌렸다. 끝자리 분포, 증가 속도, 최고치 이후 감소 형태, 급증 구간, 좋아요 증가와의 동시성이다. 양쪽 모두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봇으로 접속자를 늘리면 좋아요가 따라 오르지 않는데, 3일 두 방송은 접속자가 오를 때 좋아요도 함께 올랐다.
채팅은 다시보기 자동자막을 받아 발언 시각과 맞췄다. 조직적 투입 정황으로 표시된 여섯 건 모두 출연자가 그 단어를 말한 뒤 1분 안에 발생했다. '합당반대'는 김 대표 발언 11초 뒤였다.
두 채팅창의 최대 집단행동은 진행석 발언과 반대 방향이었다.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씨는 조국 전 대표와 박선원 최고위원의 마찰을 "전형적으로 언론이 제목 장사로 만들어낸 싸움"이라고 했다. 정치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원문을 읽어야 하며 바쁜 정치인들이 그런 제목 장사에 잘 넘어간다고도 했다. 박선원 최고위원을 비판한 것이 아니었으나 채팅창은 반대로 갔다. 밖에서 계정을 투입해 여론을 만드는 경우 통상 진행자가 제시한 방향을 따라간다.
민주당TV 첫 방송이 있던 1일 오전,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뉴스공장을 시청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민주당TV를 의심하고 적대하는 흐름이 나타난다고 적었다. 이를 부추기면 공멸이라고 했고, 뉴스공장 동시 접속자와 단순 비교하는 접근은 없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3일 측정에서 두 채팅창 작성자는 100명에 1명만 겹쳤다.
이번 분석에서 확인한 것은 채팅을 쓴 사람과 동시 접속자다. 시청만 한 다수의 생각은 확인할 수 없다. 민주당TV 채팅에 나타난 것은 그 채널에 모인 사람들의 여론이며 당심 전체로 읽을 수는 없다. 표본은 두 회차이고, 민주당TV는 파일럿 단계로 정규 개국은 이달 중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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