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이호균 목포시장 후보, 36억 교비횡령에도 무감점 경선…공관위 결정 번복의 배후는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 "개입 없다" 해명했지만 이호균 후보는 "하소연했다" 인정
이호균 후보, 정밀심사 보류 후 중앙당 방문…"반드시 통과" 자신
공관위 감점 5점 결정, 나흘 만에 번복돼 무감점 경선 참여
상습도박·차명투기 녹취 공개…이호균 후보 통화서 사실상 시인
납골당 법인 실질 소유자로 판결문 적시, 회생 절차 중
민주당 목포시장 경선 후보 이호균 씨가 36억 원 규모의 교비횡령으로 구속까지 됐던 전력이 있음에도 후보 적격 판정을 받고, 감점 없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감점을 부여하기로 한 결정이 나흘 만에 번복된 과정에서 김원이 전남도당위원장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호균 후보에게는 교비횡령 외에도 상습도박, 차명 부동산 투기, 납골당 법인 부실 운영 등 추가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정밀심사 보류됐다가 적격 판정…"서울 갔다 왔다"
이호균 후보는 목포과학대 총장 출신으로, 호남 정치권의 대표적인 인사인 박지원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원 의원 주변에서 '독수리 오형제'로 불리는 핵심 인물 중 맏형 격이다. 이호균 후보는 과거 국고보조금 27억 원과 교비 9억 원 등 총 36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4무 공천 원칙에 따르면 당연히 배제됐어야 할 사안이다.
실제로 이호균 후보는 최초 정밀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런데 목포 현지 제보자에 따르면, 이호균 후보는 정밀심사 대상이 된 직후 "잠시 방심해서 보류됐다"며 "서울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정리했다. 재심에서 확실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며칠 뒤 실제로 적격 판정이 나왔다.
취재 과정에서 이호균 후보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그는 "소명을 했다"고 답했다. 중앙당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중앙당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김원이 도당위원장에게는 직접 찾아가 하소연했다고 인정했다.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공관위 감점 결정, 나흘 만에 뒤집히다
적격 심사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논란이었지만, 경선 감점 심사 과정은 더 석연치 않다. 목포 현지 제보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공천관리위원회 산하 검증소위 5명이 이호균 후보의 감점 여부를 논의했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감점을 줘야 한다는 의견과 주지 말자는 의견이 갈렸다. 검증소위는 공관위에 회부했다. 공관위에서 감점 5점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데 3일 뒤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말이 나왔고, 4일 뒤 감점이 사라졌다.
민주당 공천 규정에 따르면 경선 단계에서 공관위가 0%에서 20% 범위 내에서 재량으로 감점을 부여할 수 있다. 제보자는 이 규정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널티 대상자에게 0%를 줄 수도 있게 해놓으면 로비가 작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공관위가 한번 내린 결정을 스스로 번복하려면, 공관위를 재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의 관여 없이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김원이 도당위원장, "개입 없다"…그러나
김원이 도당위원장에게 직접 확인했다. 이호균 후보의 적격 심사 통과 과정에 대해 김원이 위원장은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부적격 예외 인정자로 승인한 것"이라며 "도당에서만 판단한 게 아니라 중앙당 판단까지 거쳤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답했다.
이호균 후보가 직접 찾아와 하소연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기억나는 건 없다"고 했다. 다시 묻자 "그런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호균 후보 본인이 김원이 위원장을 만나 하소연했다고 인정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감점 심사를 공관위에서 재논의하도록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공관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전남도당 사무처장에게 문의하라"고 했다. 도당 사무처장이 공관위가 한번 내린 결정을 재소집해 번복할 권한이 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반면 김원이 위원장이 직접 나선 사실도 있다. 목포시장 경선에 참여하던 전경선 후보가 감점 25점을 받은 뒤 사퇴하고 도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김원이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임지고 정리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공천에 개입하지 않는다던 도당위원장이 후보의 교통정리를 자인한 셈이다. 전경선 후보의 사퇴는 이호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이다.
상습도박·차명투기, 녹취에서 드러나다
교비횡령 전력 외에 추가 의혹도 터졌다. 이호균 후보의 과거 지인 박정진 씨가 상습도박과 차명 부동산 투기 사실을 폭로하고, 이호균 후보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박정진 씨가 올해 1월 이호균 후보와 나눈 통화 녹취가 핵심이다. 녹취에서 이호균 후보는 차명 부동산 거래에 대해 "상길이 앞으로 하고 너는 네 앞으로 해라, 그렇게 해서 경매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박에 대해서도 "형님이나 저도 의장할 때 불러 가지고" 운운하며 과거 행위를 사실상 시인했다. "알아도 괜찮다"고까지 말했다.
등기부등본에도 흔적이 남아 있다. 목포시 산정동 소재 토지의 등기 명의인은 정O길 씨와 박정진 씨의 부인이다. 매수 시점은 2010년 7월 16일. 이호균 후보가 전남도의원으로 재선된 뒤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던 시기다.
이호균 후보 측 캠프를 직접 방문해 확인을 요청했다. 캠프 관계자는 녹취에 대해 "요즘은 AI 음성 변조 기술이 있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정진 씨는 20분 분량의 원본 녹음 파일을 제공했고, 확인 결과 AI 변조 흔적은 없었다.
납골당 부실 운영, 판결문이 가리키는 실질 소유자
추가 제보도 입수됐다. 이호균 후보가 운영하던 납골당 법인이 부실 운영 끝에 회생 절차에 들어갔고, 투자자들이 유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법인의 공식 등기부에 이호균 후보의 이름은 없다. 그러나 법원 판결문에는 "이호균은 피고 하늘나루와 호원의 운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다"라고 적시돼 있다.
이호균 후보는 이에 대해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기존 운영진이 법인 인감과 도장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무리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운영이 악화된 것"이라고 반론했다. 자신은 "오히려 피해자"라고 했다. 다만 실질 소유자라는 점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호균 후보의 반론
이호균 후보는 방송 직전 문자로 공식 입장을 보내왔다. 교비횡령에 대해서는 "교수님들이 예산을 일부 전용해 학교·학과 홍보비로 쓴 것"이라며 "총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단 1원이라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면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명 투자에 대해서는 "정상적인 회사 투자였고 투자 무산으로 회수됐다"고 주장했다. 도박에 대해서도 "박모 씨와 어울린 기억이 일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교비횡령은 개인 착복 여부와 무관하게 범죄 행위다. 차명 투자 역시 회사 투자라 하더라도 타인 명의로 거래한 사실 자체가 문제다. 무엇보다 녹취에서 본인이 도박과 차명 투자를 시인한 내용이 남아 있다.
이호균 후보는 반론 말미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강기자님, 저는 박지원 의원님한테 버림받았습니다. 외롭게 홀로서기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독수리 오형제의 장자방을 자처하던 인물이 보낸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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