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보도
정청래 대표 취임 뒤 신천지 신도 6~7천명 권리당원 가입 제보
전북 도마지파 구역 조직 동원…광주 베드로지파는 규모 3~4배
신천지 전북 도마지파 신도 6000~7000명 권리당원 가입 제보
12일 낮 도마지파 신도 소집…호남 투표 시작 이틀째 투표 독려
광주 베드로지파 앞 신도 "김민석이 싫어 정청래 찍겠다"
신천지 전북 도마지파가 신도 6000~7000명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제보가 나왔다. 정청래 후보가 당대표에 오른 뒤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제보의 핵심이다. 제보자는 이들이 이번 당대표 선거에 사실상 전원 투표할 것으로 봤다. 제보가 들어온 것은 11일 밤이다. 하루 뒤인 12일 낮, 도마지파가 권리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을 불러 모아 투표를 독려했다는 추가 확인까지 이어졌다.
호남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11일 시작됐다. 투표가 열린 바로 그 시점에 신도 소집이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제보자는 도마지파가 서울과 경기에 사는 지인과 친척에게도 투표를 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누구를 찍으라는 말은 굳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제보자는 "그냥 투표를 하라고 해도 무슨 뜻인지 다 안다"고 말했다.
구역 단위로 내려간 가입 지시
가입은 개인의 선택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주 도마지파에서는 구역 조직을 통해 가입 지시가 내려갔다. 익산에도 신천지 시설이 있고, 고창처럼 작은 지역에도 일반 교회 간판을 단 곳이 있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 시설들이 실질적으로는 신천지 조직으로 함께 관리된다고 했다. 가입자 가운데 청년층이 많았다는 대목도 나왔다.
시점은 지난해다. 권리당원 투표권을 얻으려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한다. 지난해 가입을 마쳐야 이번 전당대회에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제보자는 신천지 내부 협조자를 통해 가입 규모가 4000명, 5000명으로 늘어나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7000명 안팎까지 도달했을 것으로 그는 추산했다.
문제는 도마지파가 호남 신천지 조직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광주 베드로지파는 도마지파보다 규모가 서너 배 크다. 원래 베드로지파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 도마지파다. 제보자는 광주 신천지를 "호남 큰방"이라고 불렀다. 다만 베드로지파의 가입 규모는 그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제보자는 누구인가
제보의 무게는 제보자의 이력에서 나온다. 그는 이성윤 의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처음 외부에 알린 인물이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취재기자에게 관련 내용과 녹취를 넘겼다. 당시 그가 제기한 내용은 이후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신천지에 대한 정보력의 배경도 분명하다. 그는 2012년 신천지에 잠입했다가 2014년 발각돼 쫓겨났다. 배우자가 신천지에 빠진 것이 계기였다. 이후 신천지 피해자 가족 모임에서 활동했다. 그는 발각된 뒤 미행과 협박을 겪었다고 말했다.
정치 이력도 짧지 않다. 2013년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에서 활동했다. 전주에 살면서 성남까지 오갔다. 그는 이번 통화에서도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여론조사는 압도적으로 잘 나올 수 있다. 문제는 투표"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관심 없다"만 열두 번, 광주 베드로지파 섭외부장
12일 낮 광주 신천지 교회 앞은 평일답지 않았다. 신도들이 끊이지 않고 건물로 들어갔다. 낮 12시 예배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인파는 이어졌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 본 박해중씨는 "예배당이 이미 꽉 찼다"고 전했다. 화장실을 가는 데도 여러 단계의 경비를 거쳐야 했다고 그는 말했다.
방송이 시작되자 베드로지파 섭외부장이 직접 나왔다. 섭외부장은 신천지 내부에서 외부 침투 인력을 걸러내는 역할을 맡는 자리다. 도마지파에서 6000~7000명이 권리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제보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그는 "그거는 검찰에 가서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광주 베드로지파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질문에는 "없다니까요"라고 했다.
이어진 문답은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교회 차원에서 권리당원 조직 가입이 있었는지 묻자 그는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신도들에게 정청래 후보를 찍으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 안 한다니까요"라고 답했다. 그런 사실이 없으면 없다고 하면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도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원래 안 좋아했는데 김민석이 싫어서"
의혹의 실체를 보여준 것은 신도의 답변이었다. 지난 9일 일요일, 광주 신천지 교회 앞에서 만난 한 신도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후보를 찍겠다고 밝혔다. 이유를 묻자 그는 "김민석이가 너무 몰아세우잖아"라고 답했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그는 신천지의 경선 개입 보도 자체를 "종교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주목되는 것은 그가 원래 정청래 지지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는 "정청래가 너무 그래서 별로 안 좋아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바꾼 계기는 김민석 후보 쪽의 신천지 경선 개입 문제 제기였다. 김 후보 측 문제 제기에 정청래 후보 측이 징계를 거론하면서,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두 후보의 위치가 갈렸다. 김민석 후보는 종교를 탄압하는 쪽, 정청래 후보는 그에 맞서는 쪽으로 정리된 셈이다.
김민석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종교 조직의 경선 개입 의혹과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불법 개입은 결국 밝혀진다는 내용도 함께 적었다.
호남만 15만명 늘었다
숫자는 이 제보를 흘려듣기 어렵게 만든다. 지난해 2차 임시전당대회 당시 호남권 권리당원 선거인은 36만5892명이었다. 전체의 33%였다. 올해는 51만명으로 늘었다. 1년 사이 15만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선거인은 110만9472명에서 44만명가량 늘었다. 증가 인원만 놓고 보면 호남이 가장 많다.
전북 증가분이 3만명 안팎이라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나머지 12만명 정도가 광주와 전남에서 늘어난 셈이다. 도마지파에서만 6000명을 잡아도 전북 증가분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베드로지파를 서너 배로 계산하면 호남 전체에서 3만표 안팎이 된다. 호남 권리당원 51만명에 투표율 40%를 적용하면 투표 참여자는 20만명 선이다. 3만표는 그 가운데 15%다.
앞서 치러진 권역별 경선에서도 투표율과 결과의 관계가 눈에 띈다. 투표율이 72.01%였던 대구, 62.37%였던 부산에서는 정청래 후보가 이겼다. 반면 제주 37.58%, 충남 39.8%, 충북 40.45%, 강원 43.07% 등 투표율이 낮았던 지역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승리했다. 조직표가 움직인 곳에서는 분모와 분자가 함께 올라가고, 움직이지 않은 곳에서는 분모만 남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광주의 온라인 투표율은 12일까지 36%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보다 특별히 높지 않다. 호남 권리당원 투표는 14일 금요일까지 이어진다. 15일에는 익산 원광대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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