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권성동, 통일교 골프장서 복면 쓰고 '도둑골프'...폐기물 업자들과 비밀 라운딩 포착

용평CC서 새벽 6시 42분 몰래 등장...프런트 등록 없이 타인 명의로 골프

2025-08-12 08:17:48

뉴탐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 재단이 100% 소유한 강원도 용평CC에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폐기물 사업자 등과 골프를 치는 현장을 단독 포착했다. 권성동 의원은 프런트에 등록하지 않고 타인이 결제한 그린피로 골프를 쳤으며, 라운딩 내내 자외선 차단용 페이스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완벽하게 가렸다.


지난 8월 10일 새벽 6시 42분, 권성동 의원의 차량이 용평CC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 운전기사가 먼저 내린 뒤 권성동 의원이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 그는 일반 이용객들과 달리 프런트에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대신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누군가로부터 라커 키를 건네받아 곧바로 지하 라커룸으로 향했다.


통상 골프장 이용객들은 프런트에서 본인 이름을 등록하고 동반자를 기재한 뒤 라커 키를 받는다. 그러나 권성동 의원은 이 모든 절차를 생략했다. 누군가가 미리 다른 이름으로 등록을 마쳐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복면 가왕 아닌 '복면 골왕'...실내에서도 얼굴 가려


라커룸에서 골프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권성동 의원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이마부터 목까지 얼굴 전체를 덮는 자외선 차단용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착용했다. 마치 '복면가왕'의 출연자처럼 철저하게 신원을 숨긴 모습이었다.

▲권성동 의원이 얼굴 전체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라커룸에서 나오는 장면(2025.8.10)


권성동 의원은 2층 식당으로 올라가 아침 식사를 했는데, 개방된 홀이 아닌 별도의 룸에서 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다. 동반자들과 만나는 장소로 이동하면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이날 라운딩에는 총 8명이 참여했다. 1조에는 권성동 의원을 포함해 4명이, 2조에도 4명이 함께 움직였다. 1조는 76번 카트를, 2조는 49번 카트를 이용했다. 권성동 의원은 빨간색 바지와 흰색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을 가렸음에도 특유의 걸음걸이로 신원이 확인됐다.


폐기물 업자와의 수상한 만남..."공기업에 쓰는 발전소는 못 들어가"


2조에 탑승한 한 남성은 자신을 폐기물 처리업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폐목재를 발전소 연료로 쓸 수 있는데 공용으로 쓰는 데서는 쓸 수가 없다"며 "공기업에 쓰는 발전소에는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연두색 상의를 입고 있었는데, 권성동 의원이 식당에 놓고 온 휴대폰을 가져다주기 위해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2조에도 권성동 의원처럼 얼굴을 완전히 가린 인물이 한 명 더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인물 역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으며, 폐기물 업자가 자기소개를 할 때도 침묵을 지켰다. 또 다른 공직자나 정치인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반 9홀을 마친 뒤 그늘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권성동 의원이 잠시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고, 실내임에도 마스크를 쓴 채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2조 인원들은 권성동 의원 테이블에 잠시 인사만 하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권성동 의원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모습(좌)과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우)


윤병석·고흥진이 권성동 그린피 대납...35만원 상당 접대


용평CC 프런트 직원과의 통화에서 권성동 의원이 골프비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명확히 확인됐다. 취재진이 "어제 7시 11분 티업한 윤병석 손님"이라며 결제 내역을 문의하자, 프런트 직원은 "권성동이라는 이름은 동반자 명단에 없다"고 답했다.


직원은 "윤병석 님과 고흥진 님이 1조 4명분을 나눠서 결제했다"며 "2조는 각자 내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김광한이라는 인물은 입장할 때 미리 29만5000원을 결제했다고 한다. 결국 권성동 의원과 1조의 또 다른 인물 A씨는 한 푼도 내지 않고 골프를 친 것이다.


그린피 27만원, 카트비 2만5000원, 캐디피 약 3만7500원 등 기본 비용만 33만원이다. 여기에 그늘집 식사비를 포함하면 접대 금액은 35만원에 달한다. 공직자가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죄도 성립할 수 있다.

▲권성동 의원이 얼굴을 완전 가린 마스크를 쓰고 용평CC에서 골프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2025.8.10)


권성동 의원은 오후 1시경 라운딩을 마친 후 프런트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취재진은 클럽하우스 유리창 너머로 권성동 의원이 프런트를 거치지 않고 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들어올 때처럼 나갈 때도 자신의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은 것이다.


통일교 수사 중 통일교 골프장 방문...특검 소환 임박


현재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8월 8일 권성동 의원이 2022년 대선 당시 한학자 총재에게 큰절을 하고 쇼핑백 2개를 받아왔다는 의혹, '큰 거 한 장'이라며 1억원을 수수한 의혹, 통일교 윤정호 본부장이 당 경선에 개입하도록 도운 의혹 등을 담은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특검은 최근 한학자 총재의 금고에서 나온 돈이 최측근들을 거쳐 권성동 의원에게 전달된 정황을 포착했다. JTBC는 8월 7일 보도에서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특검 조사에서 "한학자 총재 금고에서 꺼낸 현금을 총재 비서실장이 쇼핑백에 포장했고, 재정국장을 통해 자신이 건네받아 권성동 의원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윤 전 본부장은 "총재의 명을 받아 금고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총재 비서실장을 포함해 오직 5명뿐"이라며 구체적인 전달 경로를 설명했다. 또한 MBC는 8월 9일 통일교 실질적 2인자이자 한학자 총재 비서실장인 정모 씨가 특검에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정 씨는 '천무원' 부원장이기도 하며, 윤영호 전 본부장을 발탁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미 정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한학자 총재를 비롯한 통일교 최고위층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권성동 의원도 소환할 예정이다. 지난달 특검이 통일교 '천정궁'을 압수수색할 당시 정 씨는 윤 전 본부장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영장에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가 100% 소유한 용평CC에서 몰래 골프를 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용평리조트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청심교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리조트 곳곳에는 한학자를 상징하는 '모나(MONA·Mother Nature의 약자)'라는 표식이 있으며, 객실에는 통일교 경전인 '원리강론'이 비치돼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7월 31일 일주일간의 잠적 끝에 페이스북에 "통일교와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입증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불과 열흘 뒤 통일교 골프장에서 얼굴을 가리고 몰래 골프를 친 것이다.


"일정 모르겠다"는 권성동 의원실...7명 신원 공개수배


취재진은 권성동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어제 골프 일정이 있었는지",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골프를 쳤는지", "비용은 지불했는지", "왜 얼굴을 가리고 골프를 쳤는지" 등을 질의했다. 그러나 보좌관은 "일정을 잘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뉴탐사는 이날 권성동 의원과 동반 라운딩한 7명의 신원 확인을 위해 공개수배에 나섰다. 확인된 이름은 윤병석(용평CC 회원), 고흥진, 김광한 등이다. 특히 윤병석 씨가 용평CC 회원이라는 점에서 통일교 신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조에서 권성동 의원처럼 얼굴을 완전히 가린 인물의 정체도 확인이 시급하다.


이번 취재 결과는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와의 관계를 부인하면서도 실제로는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업자들의 접대를 받으며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도둑골프'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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