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권성동 '복면 골프' 파문 확산...국고보조금 논란 가수협회장 남편이 모임 주선, 또 다른 복면 골퍼 정체는?
복면 골프 영상 100만 조회수 돌파, 40여개 매체 인용보도
김건희 씨가 8월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자정 무렵 구속영장이 발부된 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복면 골프' 파문이 계속 확산했다. 뉴탐사가 전날 단독 보도한 권성동 의원의 복면 골프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했고, 40여개 매체가 인용 보도했다.
뉴탐사는 이날 추가 취재를 통해 8월 11일 용평CC 골프 모임을 주선한 인물이 국고보조금 부적정 집행으로 문체부 주의 조치를 받은 가수 이자연 씨의 남편 김종삼 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성동 의원과 함께 얼굴을 가린 또 다른 복면 골퍼의 정체를 놓고는 검사 등 고위공직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측근을 통해 "본인 몫은 직접 결제했고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하루나 이틀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시 공개하지 못했다. 뉴탐사가 확보한 미공개 영상과 골프장 직원 증언은 권 의원의 주장과 달랐다. 프론트 직원은 "권성동 의원 이름은 예약 명단에 없었고, 1조 4명의 그린피는 윤병석·고흥진 두 사람이 나눠서 결제했다"고 밝혔다.
골프 모임 주선자는 국고보조금 논란 가수협회장 남편
뉴탐사 취재 결과, 8월 11일 용평CC 골프 모임을 주선한 김종삼 씨는 트로트 가수 이자연(현 대한가수협회장) 씨의 남편이었다. 제보에 따르면 김종삼 씨는 탈북 여성 예술단을 만들어 공연을 다니는 인물로, 평소 "권성동이 자기 뒷배"라며 주변에 자랑해왔다고 한다.
김종삼 씨의 부인 이자연 회장과 관련해서는 국고보조금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제보자는 "현재 국고와 관련된 사건으로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 부부가 함께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 수사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이자연 회장은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국고보조금 31억2000만원을 부적절하게 집행한 것으로 지적받아 문체부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가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이자연 회장은 코로나19 지원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으로 가수들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뒤, 이 중 일부를 '발전 기금' 명목으로 되돌려받았다. 출연료 250만원을 받은 가수가 50만~100만원을 기금으로 낸 사례도 있었다.
이날 골프 모임에 참석한 전 강원도의원 장석삼 씨는 뉴탐사와 통화에서 "김종삼이 오라고 해서 급히 갔다"고 진술했다. 윤병석·고흥진 씨가 김종삼 씨의 그린피까지 대신 결제한 정황도 포착됐다.
부인 이자연, 전화 피하고 침묵
뉴탐사가 김종삼 씨에게 "문화부 국고보조금 건을 권성동 의원과 상의했느냐"고 문자를 보냈지만 읽기만 하고 답변하지 않았다. 부인 이자연 씨에게 연락하자 "문자로 보내달라"고만 답했다. 남편 김종삼 씨의 골프 사진을 보내자 다시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고, 이후 문자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뉴탐사가 확인한 골프 동반자 8명 중 6명의 신원이 파악됐다. 1조는 권성동, 윤병석(쏘노 대표), 고흥진(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구리지구 회장), 김종삼이었다. 2조에는 장석삼 전 강원도의원과 김광한(추정), 그리고 신원 미상의 복면 골퍼가 포함됐다.
또 다른 복면 골퍼는 검사? 고위공직자?
권성동 의원 외에 2조에서 얼굴을 가린 또 다른 복면 골퍼의 정체도 관심사다. 이 인물은 폐기물 업자로부터 사업 설명을 듣는 등 특별 대우를 받았다. 장석삼 전 도의원에게 "2조 복면 골퍼가 검사 아니냐"고 묻자 처음엔 대답을 회피하다가 "모른다"고만 답했다.
프론트 직원은 "김광한 씨가 29만5000원을 선결제했다"고 증언했는데, 이 금액이 2조 복면 골퍼의 비용으로 추정된다. 권성동 의원보다 더 철저히 신분을 숨겨야 할 고위공직자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권성동 측근들의 어설픈 해명
윤병석 쏘노 대표는 뉴탐사와 통화에서 "권성동 의원이 직접 계산했다"고 주장했지만, 뉴탐사가 확보한 영상에는 권 의원이 프론트에 들르지 않고 바로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표는 통화 중 "민주당 20년 권리당원"이라며 엉뚱한 해명을 하기도 했다.
고흥진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회 구리지구 회장도 권성동 의원 대신 그린피를 결제한 인물로 확인됐다. 고 회장이 활동하는 구리시의 백경현 시장은 2021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참어머니"라고 칭송한 바 있어, 통일교와의 연관성도 의심된다.
권성동 의원실, 취재진에 "나가라" 문전박대
뉴탐사 김시몬 기자가 12일 권성동 의원실을 찾아 "뉴탐사 기자"라고 밝히자 의원실 관계자는 즉시 "나가주세요"라며 "방호과 불러"라고 했다. 영수증에 대해 묻자 비서관은 "수사기관에서 하면 될 일이죠"라며 취재진을 내쫓았다. 권 의원실은 전화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권성동 의원은 뉴탐사의 취재를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며 민형사상 조치를 예고했다. 뉴탐사는 권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법적 검토 중이다. 신용카드 결제 영수증을 바로 제시하지 못하고 "하루나 이틀 시간이 필요하다"는 권 의원 측의 해명은 의구심을 자아낸다. 특히 통일교 소유 골프장에서 국고보조금 논란에 휩싸인 가수협회장 남편이 주선한 모임에 복면을 쓰고 참석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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