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을 대북송금 혐의로 기소한 사건의 핵심 증거가 또다시 흔들렸다. 탐사보도 그룹 워치독이 18일 단독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권성동 의원에게 48억원을 전달했다고 폭로한 KH그룹 조경식 부회장이 "리호남은 현장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권성동 의원이 조경식 부회장에게 "아닌 것도 만들자"며 거짓 증언을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현재까지 김성태만 '리호남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을 총괄했던 핵심 인물은 "리호남은 없었다"고 단언한 것이다.
한편 김건희 씨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해외 도피한 가운데, 그와 관련된 회사들을 직접 찾아본 결과 모두 실체가 없는 '유령 오피스'로 드러났다.
권성동 "없는 것도 만들어서 증언하자" 제안
워치독이 입수한 녹취록에서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은 권성동 의원이 어떤 제안을 했는지 지인에게 털어놨다.
지인이 "배상윤 회장한테 진술해달라고 한 내용은 뭐예요?"라고 묻자, 조경식 부회장은 "리호남이 왔다는 거 설명해줘라"고 답했다. 이어 "그때 한참 리호남이 왔냐 안왔냐 하니까 배상윤 회장한테 리호남이 왔다고 백업해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조경식 부회장이 "아닌 것도 만들자는 상황이었어요"라고 말한 부분이다. 즉, 권성동 의원이 리호남이 없었는데도 있었다고 거짓 증언을 하자고 제안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조경식 부회장 자신은 그 현장에 직접 있었기 때문에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2019년 7월 필리핀 마니라 국제대회에서 북한 관계자들을 직접 영접했다고 증언했다.
"제가 (공항) 이미그레이션(입국심사장) 안에까지 들어가서 (필리핀) 대통령 동생 브라더가 있어요. 그놈 통해서 내가 이미그레이션 안에 가서 북한의 VIP를 제가 모시고 나온 사람이에요. 양선길하고"
즉, 조경식 부회장이 필리핀 대통령 동생의 도움을 받아 공항까지 가서 북한에서 온 양선길을 직접 영접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리호남은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선길은 김성태 6촌, 리호남과는 다른 인물
조경식 부회장은 당시 북한에서 온 관계자에 대해 "양선길이 그 당시 쌍방울(나노스) 회장이었습니다"라며 "양선길이는 김성태 6촌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지인이 "쌍방울은 김성태 말고?"라고 묻자 "아무도 없어요"라고 답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증언이다. 김성태가 검찰에서 '리호남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현장에 있던 조경식 부회장은 양선길만 봤다고 증언한 것이다. 양선길과 리호남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더욱이 김성태는 검찰에서 리호남에 대해 "와서 돈만 받아서 확 없어지는 스타일입니다. 돈도 어떻게 가져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진술했다. 30만 불, 70만 불이라는 거액을 누가 어떻게 가져갔는지도 모른다고 한 것이다.
김성태는 리호남과 만난 장소조차 일관성 있게 설명하지 못했다. 워치독이 직접 인터뷰했을 때와 검찰 진술이 완전히 달랐다. 이런 허술한 증언만으로 검찰은 이재명 대통령을 기소한 것이다.
강선우 갑질 논란, 알고 보니 대부분 과장됐다
최근 논란이 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의혹을 워치독이 팩트체크한 결과, 처음 보도된 내용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5년간 46명 교체, 평균의 3배'라고 보도했지만, 서울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로 확인한 결과는 달랐다. 강선우 의원실은 오히려 국회의원실 평균 수준이었다. 경향신문은 정상적인 승진 과정에서 일어나는 '면직 후 재임명'까지 모두 '교체'로 계산했던 것이다.
'고장난 변기를 고쳐라'는 요구도 실제로는 달랐다. 강선우 의원은 장애아동을 키우는 엄마다. 급한 상황에서 보좌관에게 집에 가서 '어떤 상황인지 살펴봐 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보좌관이 수리를 직접 할 수는 없으니 AS센터에 연락하라고 알려줬을 것이다.
'이사짐을 날랐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포장이사를 이용했기 때문에 보좌진들이 자발적으로 도우러 와서 짜장면을 함께 먹은 수준이었다. 의원이 지역구로 이사할 때 보좌진들이 챙겨주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문제는 이런 내용들이 마치 심각한 갑질인 것처럼 포장되어 보도됐다는 점이다. SBS는 여러 사례를 섞어서 마치 상습적인 갑질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게 했다.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배경?
민주당 보좌진협의회가 강선우 의원 사퇴를 요구한 것도 논란이다. 현 민보협 회장이 허영 의원 보좌관이라는 점 때문이다.
허영 의원은 과거 이낙연 대선 캠프에서 조직기획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반면 강선우 의원은 더불어민주혁신회의 직전 상임대표로 친명계 핵심 의원이다.
민보협은 당의 공식 기구가 아닌데도 마치 당 전체 입장인 것처럼 '사퇴 요구' 성명을 냈다. 보통은 문제가 있다면 '해명 요구'를 하는데, 처음부터 '사퇴'를 요구한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논란이 계파 간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예성이 투자금을 빼돌린 방법
김건희 씨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4월 해외로 도망친 뒤, 그와 관련된 회사들을 직접 찾아가 봤더니 모두 텅 빈 사무실뿐이었다.
김예성이 어떻게 투자자들을 속여서 돈을 빼돌렸는지 알아보자.
먼저 김건희 씨가 뒤에서 조종하는 '비마이카'라는 회사가 있었다. 이 회사가 대기업들한테 "우리는 좋은 기업이니 투자해달라"며 184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아냈다.
그런데 이 회사가 받은 돈 중 46억원을 '이노베스트 코리아'라는 다른 회사에 넘겼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사업 거래인 것처럼 꾸몄지만, 실제로는 돈을 빼돌리는 수법이었다.
왜냐하면 이노베스트 코리아는 김예성 부인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즉, 남의 투자금 46억원을 김건희 씨 일가가 자기 주머니로 빼돌린 것이다.
김예성 측은 "이노베스트 코리아는 우리와 상관없는 완전히 다른 사람 회사다"라고 거짓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김예성과 한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가 조작도 했다
김예성은 돈을 빼돌리기 전에 먼저 주가 조작도 했다. '동남'이라는 회사가 이 일에 핵심 역할을 했다.
동남은 김예성이 만든 '모빌리티조나단'이라는 회사 주식을 원래 주당 500원이었는데 48,500원에 샀다. 거의 100배 비싼 값으로 사준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 회사 주식 가격이 갑자기 뛰어오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후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수법이었다. 실제로 김건희 씨가 뒤에서 조종하던 비마이카 주식은 2013년 5,000원에서 2023년 200만원대까지 100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거래가 아니라 짜고 치는 거짓 거래였던 것이다.
회사 사무실 가보니 텅 비어있었다
김예성이 회사를 넘긴 '아이바우테크'의 윤주동 대표를 찾아 원루프 공유오피스를 방문했다. 하지만 관리업체 직원은 "회사 분들이 안 오는 것 같다"며 "그냥 법인 주소만 등록해놓고 실제로는 안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성 부인이 대표인 이노베스트 코리아 역시 서울 사무소가 공유오피스였다. 46억원을 받아낸 회사치고는 너무 초라한 모습이었다. 결국 모든 회사들이 돈만 빼돌리기 위해 만든 껍데기 회사들로 보인다.
성남FC에도 우익 인사 '알박기'
워치독이 지난 4월 보도한 성남FC 문제가 성남시의회에서 공론화됐다. 성혜련 성남시의원은 장원재 현 대표이사 임명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원재 대표이사는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지만, 면접 기준을 갑자기 80점에서 85점으로 바꿔 최종 임명됐다. 누가 왜 기준을 바꿨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장원재 대표이사의 과거다. 그는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이 있던 'SNS 바른소리와 사람들(바소사)'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다. 바소사에는 한국자유연합의 김성욱,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의 이경자 등 우파 성향 인사들이 활동했다.
최근에도 "선관위 전산시스템에 중국 화웨이 제품이 들어왔다"는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이런 인물이 시민구단인 성남FC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성남FC는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직 시절 재정난에 빠진 축구단을 시민구단으로 전환해 살려낸 곳이다. 하지만 신상진 현 성남시장 체제에서 우파 성향 인사들이 대거 들어오면서 창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
특검 수사 본격화, 진실 밝혀질까
김건희 특검이 권성동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권성동 의원의 휴대폰에서 KH그룹과의 로비 관련 증거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워치독과 뉴탐사가 확보한 각종 녹취록과 증거자료들도 특검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조경식 부회장의 증언은 이재명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증거를 뒤흔드는 내용이다.
김예성을 비롯한 김건희 집사 게이트 관련자들이 대부분 해외로 도피한 상황에서, 특검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들을 검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예성은 현재 베트남에서 태국, 싱가포르를 거쳐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윤석열 정권의 핵심 비리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만큼, 특검이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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