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플러스

최혁진 의원 "조희대 4인 회동설 제보자 누군지 몰라"... 검증 없이 서영교 의원에 전달 논란

열린공감TV 구여권 고위인사 실체 불명... "신뢰하지만 정체 모른다" 모순 답변 파장

2025-09-22 10:42:57

조희대 대법원장의 '4인 회동설'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핵심 메신저 역할을 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제보자의 정체를 모른다고 시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뉴탐사는 21일 '취재플러스'에서 최혁진 의원과의 전화 통화를 공개했다. 최 의원은 열린공감TV가 주장한 '구여권 고위인사' 제보자에 대해 "신변 보호 때문에 얘기할 수 없다고 들었고, 나는 모른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뢰할 만한 제보"라며 모순된 입장을 보였다.


두 사람 만남이 네 사람 회동으로


논란의 시작은 지난 5월 2일 서영교 의원의 국회 법사위 발언이었다. 서 의원은 "조희대가 윤석열을 만나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확실히 정리하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핵심은 윤석열과 조희대, 두 사람의 만남이었다.


그런데 열린공감TV가 이를 확대 재생산했다. 5월 5일 정천수 대표는 방송에서 2024년 1월 3일 신년인사회 사진을 보여주며 한덕수 전 총리를 추가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이종석 헌재소장을 잘라낸 편집 사진으로 3인 모임처럼 연출한 것이다.


5월 10일 '굥짜장썰뎐'에서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김충식까지 더해 '4인 회동설'이 완성됐다. 제보자(첩보원으로 표기)는 "나도 들은 얘기"라며 간접 제보임을 인정하면서도, 원 제보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증 없이 전달한 최혁진의 무책임


최혁진 의원은 통화에서 충격적인 사실들을 털어놨다. 그는 정천수가 "5월 7일 민주당에 제보했다"고 주장한 그 민주당이 바로 자신임을 인정했다. 당시 민주연구원 부원장이었던 최 의원은 이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서영교 의원에게 전달했다.


"취재 첩보원의 음성을 실제로 들은 적이 없다"는 최 의원의 고백은 더욱 놀라웠다. "원본을 들려주긴 했지만 그 사람이 취재 첩보원과 연결됐는지는 알 수가 없다"며 "정치하고 게스트인 입장에서 그런 것까지 다 알아야 될 이유가 있나"라고 되물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신뢰할 만하다고 전달했냐는 질문에 최 의원은 "공개 방송이기 때문에 신뢰했다. 법적 책임을 지게 되니까"라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하지만 정천수는 과거 미국 교민들 앞에서 "노무현과 18번 독대했다"는 허위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 전력이 있다.


조희대 반박 후 갈라진 행보


9월 16일 부승찬 의원이 국회에서 4인 회동설을 재제기하자, 조희대 대법원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덕수 전 총리도 같은 날 부인했다.


열린공감TV는 다음날인 9월 17일 급히 태도를 바꿨다. 정천수는 "4인이 만났다 안 만났다는 쓸모없다"며 한발 물러섰고, "굥짜장썰뎐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허구를 전제로 한다"며 방어에 나섰다. JTBC는 "팩트로 확인 안 된 썰"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최혁진 의원은 유튜브채널 매불쇼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의 제보가 있었다. 알면 깜짝 놀랄 구여권 고위직 인사"라며 여전히 신뢰성을 주장해 열린공감과 엇박자를 냈다.


계엄 제보자와 동일인? 앞뒤 안 맞는 설명


최 의원은 구여권 인사를 믿는 이유로 "12.3 계엄을 조심하라고 알려준 사람과 동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설명이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는 "9월에 현역 군인이 익명으로 메일을 보내 구체적인 계엄 계획을 알려줬다"고 했다. 익명 메일을 보낸 사람을 어떻게 4인 회동설 제보자와 동일인으로 확인했을까. "제보자들이 여권 인사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신분 노출을 조심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설명은 앞서 '익명의 현역 군인'이라던 주장과 모순된다.


실제 검찰 공소장을 보면 윤석열이 계엄 준비를 지시한 것은 10월 중순부터다. 9월에 이미 구체적 병력 배치 계획이 있었다는 주장은 시간상 맞지 않는다.


AI 논란에 엇갈린 증언들


4인 회동 녹취가 AI 음성인지를 둘러싸고도 혼선이 계속됐다. 최혁진 의원은 "AI가 아니라는 건 분명히 알고 있다"며 단언했다. 반면 함께 출연했던 김용민 목사는 9월 19일 방송에서 "신분 보호를 위해 AI로 재연했다"고 정반대 주장을 했다가 하루 만에 "착각했다"며 번복했다.


뉴탐사가 음성 변조를 복원한 결과 정천수와 유사한 음성이 확인됐다. 정천수는 "뉴탐사가 하면 재연이고 열공이 하면 조작이냐"며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다.


무너진 신뢰의 연쇄


최 의원은 통화 내내 "취재 첩보원, 구여권 인사, 실제 들었던 음성이 같은 사람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운 답변을 이어갔다. "굥짜장썰뎐의 성격을 알고 출연했다"면서도 "의원으로서 의혹 제기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서영교 의원의 정당한 문제 제기가 검증되지 않은 4인 회동설로 변질되면서 오히려 역공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 됐다. 조희대와 윤석열의 사법 거래 의혹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가짜뉴스' 논란만 부각되는 결과를 낳았다.


검증되지 않은 의혹이 대형 유튜브 채널들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현직 국회의원까지 가세해 신뢰성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진실은 더욱 멀어졌다. 팩트 확인이라는 언론의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은 채, 정파적 이해관계만 앞세운 무책임한 보도가 빚어낸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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