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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김민석 선호투표, 집계 대상 바꾸니 승자 역전
민주당 당대표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층만 세면 승자가 바뀐다
집계 대상만 바꾸자 재배분 승자 역전
전 국민 정청래 52.8, 민주당 지지층 김민석 53.9
정청래 지지자 국민의힘 31.3%, 본경선 조사대상 비공개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를 선호투표제에 넣어 다시 계산했다. 같은 조사에서 이기는 후보가 두 명 나왔다. 누구를 집계하느냐만 바꿨는데 결과가 뒤집혔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7월 25~27일 조사한 결과를 썼다. 응답자는 전국 성인 2002명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은 1142명이다. 결과표에는 두 집단의 수치가 따로 실려 있다.
같은 조사에서 승자가 둘 나왔다
이번 본경선은 선호투표제로 치른다. 1순위 표를 먼저 세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뺀다. 그 표에 적힌 2순위를 남은 후보에게 더한다.
전 국민 기준으로 보자. 없다·모른다를 뺀 유효표는 정청래 46.7%, 김민석 37.5%, 송영길 15.8%다. 정 후보가 9포인트 앞서지만 과반은 아니다.
송영길 후보를 1순위로 고른 사람은 219명이다. 이들의 2순위는 김 후보 41.1%, 정 후보 15.2%였다. 이 비율로 더하면 정 후보 52.8%, 김 후보 47.2%다. 정 후보가 이긴다.
같은 결과표의 다른 표를 보면 달라진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 뽑은 1142명이다. 유효표는 김 후보 43.6%, 정 후보 40.9%, 송 후보 15.5%다. 이 집단의 송 후보 지지자 156명은 2순위로 김 후보 44.1%, 정 후보 15.0%를 골랐다. 더하면 김 후보 53.9%, 정 후보 46.1%다.
조사기관도 하나고 물어본 날도 하루다. 문항도 같다. 달라진 것은 집계 대상뿐이다.
1순위는 올랐지만 2순위는 제자리
정 후보의 1순위 응답은 2주 사이 올랐다.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6.1포인트, 여론조사꽃 자동응답 조사에서 6.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김 후보는 각각 3.4포인트, 4.7포인트 내렸다. 조사기관 두 곳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그런데 다른 후보 지지층이 정 후보를 2순위로 고른 비율은 늘지 않았다. 김 후보 지지층에서 16.3%가 14.0%로, 송 후보 지지층에서 15.2%가 15.0%로 움직였다.
경쟁 후보에게 2순위를 주지 않은 비율도 갈렸다. 2순위를 비웠거나 자기 후보를 다시 쓴 응답자가 정 후보 지지층에서 42.6%다. 김 후보 지지층은 11.8%, 송 후보 지지층은 18.7%다. 같은 조사, 같은 문항에서 나온 차이다.
그래서 정 후보는 1순위에서 앞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조사에서는 5포인트 정도를 앞서야 재배분 뒤에도 남는다. 현재는 3포인트 뒤져 있다.
이 문턱은 조사마다 흔들린다.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가 김 후보로 가는 비율이 조사에 따라 41%에서 72%까지 벌어진다. 문턱도 4포인트에서 9포인트 사이로 움직인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방향이다. 어느 조사로 계산해도 재배분은 김 후보 쪽으로 간다.
갈림의 이유는 지지 구성
집계 대상을 바꿨을 때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는 결과표 뒷장에 있다.
정 후보를 1순위로 고른 응답자에게 지지 정당을 물은 표를 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답이 31.3%다. 김 후보 지지자에서는 11.1%다. 국정운영 평가도 갈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정 후보 지지자에서 55.4%다. 김 후보 지지자에서는 10.5%다.
전 국민을 세면 이들이 집계에 들어간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 세면 빠진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빠지는 것도 아니다. 다른 야당 지지층도 함께 빠진다.
응답자가 왜 그렇게 답했는지는 이 자료로 알 수 없다. 이름을 많이 들어 고른 경우도 있고, 민주당에 비판적인 유권자가 실제 선호를 답한 경우도 있다. 상대하기 편한 후보를 골라주는 역선택일 수도 있다. 조사에는 그 이유를 물은 문항이 없다.
이 구성은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다. 오마이뉴스가 STI에 의뢰한 6월 조사에서도 보수층의 정 후보 응답이 38.4%로 높았다. 한국갤럽 6월 조사에서는 보수층 297명 가운데 정 후보 20%, 김 후보 17%였다.
집계 대상이 결과를 바꾼다면 조사마다 그 대상이 같은지도 따져야 한다. 같은 이름이 붙어도 안에 든 사람은 다르다.
7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크게 벌어진다. 한국갤럽 27.0%, 한국사회여론연구소 17.7%, 미디어토마토 13.3%, 리얼미터 9.6%다. 여론조사꽃 자동응답 조사에서는 3.4%였다. 가장 높은 곳과 여덟 배 차이다.
여론조사꽃 설문안에 이유가 적혀 있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낫거나 호감이 가는 정당은 어디입니까"라고 다시 묻는다. 재질문은 조사업계에서 쓰는 기법이고 그 자체로 규정 위반은 아니다.
문제는 비교다. 여론조사꽃 자동응답 조사에서 당대표 문항에 답한 539명 가운데 무당층은 27명, 5.0%였다. 미디어토마토는 같은 이름을 붙인 630명 가운데 무당층이 135명, 21.4%다. 라벨은 같고 구성은 네 배 다르다.
승부의 70%는 측정되지 않았다
이 계산은 본경선 반영 비율 가운데 국민여론조사 30%에 해당한다. 나머지 70%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다. 본경선 선거인단은 대의원 1만7667명, 권리당원 152만7261명이다.
권리당원 표심을 보여주는 공개 조사는 사실상 없다. 폴리뉴스·KNA25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6월 7~8일 조사에서는 권리당원층에서 정 후보가 앞섰다. 조원씨앤아이의 7월 호남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4.6%, 정 후보가 26.9%였다. 응답자는 약 300명이고 호남으로 한정됐다.
지난주 예비경선에는 단서가 있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로만 치렀다. 국민여론조사는 반영하지 않았다. 중앙위원 선거인단은 439명, 권리당원 선거인단은 155만3820명이다. 반영 비율을 선거인 수로 나누면 중앙위원 한 사람의 영향력이 수천 배 크다.
중앙위원 투표율은 88.38%였다. 선거인단 439명 가운데 388명이 투표했다. 그런데도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모두 통과했다. 후보별 득표는 공개되지 않아 권리당원 표가 어느 정도 작용했는지는 계산할 수 없다.
조사대상도 계산 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승부의 30%를 누구에게 묻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예비경선 국민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임의전화걸기 방식이었다.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7월 23일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의 지도부 선출 투표 안내에는 본경선 국민여론조사 항목이 "일정 비공개"로만 적혀 있다. 조사대상은 나와 있지 않다.
권리당원 투표는 이미 시작됐다. 충청권은 7월 28~29일 온라인, 30~31일 자동응답 방식으로 투표한다. 결과는 8월 1일 나온다. 첫날에는 투표 링크 서버 오류로 온라인 투표 마감이 1시간 연장됐다.
계산 과정도 공개하지 않는다. 당규 제4호 제48조의2에 선호투표 절차가 적혀 있다. 1순위 표를 개표해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인을 확정한다. 없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제외하고 그 표의 2순위를 개표해 각 후보자 득표수에 가산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이를 반복한다.
같은 조 제4항에는 이렇게 돼 있다. "선호투표 개표 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전 중간 개표결과는 공개하지 아니한다." 몇 번째 라운드에서 누가 탈락했고 그 표가 누구에게 몇 표 넘어갔는지는 공개 대상이 아니다.
민주당은 7월 14일 당무위원회에서 선호투표제 적용과 관련 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다만 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당규 본문에는 이 개정이 반영되지 않았다. 게시된 조문의 개정 이력은 2026년 2월까지다.
같은 제도를 쓰는 뉴욕시는 라운드별 이전표를 공개한다. 2025년 시장 예비선거에서 맘다니 후보는 선거일 밤 1순위 43.5%였다가 재배분 뒤 56.0%가 됐다.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정해진다. 1순위에서 이겼는지 다른 후보 지지자의 2순위 표를 받아 이겼는지, 그 과정은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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