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씨가 자유일보 외 또 다른 인터넷매체를 만들어 여론조사 의뢰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검색결과 뉴스피릿이 여론조사를 의뢰한 건은 2023년 9월 21일을 시작으로 총 23건이다. 뉴스피릿의 의뢰를 받은 여론조사기관은 ㈜에브리씨엔알-6회과 ㈜에브리리서치-13, 여론조사공정(주)-2, ㈜리얼미터-2회 네 곳이다.
첫 조사의뢰 시점인 2023년 9월 21일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였다. 당시 전광훈 씨가 설립한 자유통일당은 고영일 사랑제일교회 장로를 후보로 내세운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2대 총선 당시 자유통일당이 원내 입성 기준인 3%를 최초로 넘긴 여론조사를 의뢰한 매체 역시 전광훈 씨가 만든 또다른 매체인 뉴스피릿이었다.
자유일보 사무실 옆 뉴스피릿, 전광훈이 만든 또다른 매체
뉴스피릿 대표, '자유일보와 별개회사"라고 잡아뗐으나, '임대료' 문의에 즉답 피해
여론조사 질의하자 '통화 종료'
뉴스피릿은 2023년 7월 설립됐다. 인사말에는 '자유 민주주의를 최고 이념으로 생각', '시장경제를 중요시 하며...', '반사회적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며 계몽' 등 평소 전광훈 씨가 강조한 가치를 매체의 주요 가치로 적시했다.

뉴스피릿은 목적자체가 여론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만든 매체로도 의심된다. 자유일보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굳이 별도 매체를 만든 까닭에 의문이 찍힌다. 또 자유일보와 뉴스피릿 모두 관계성을 부인하는 이유도 석연치 않다.
뉴스피릿은 전광훈 씨 딸이 발행인인 자유일보 바로 옆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뉴스피릿과 자유일보 관계자들은 모두 “두 회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지만, 건물 안내데스크에서는 “두 회사가 같은 회사”라고 일러 주었다.
엄밀히 말해 별도 법인은 맞지만, 모두 전광훈 씨가 만든 회사임은 부인할 수 없다.
두 회사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자유일보가 사용하던 사무실 호수 중 하나를 뉴스피릿이 사용하도록 넘겨준 것을 알 수 있다.
자유일보는 23년 3월 31일 종로구 적선동의 건물로 이전해 #02호, #03호, #04호를 사용하다, 24년 7월 15일부로 #03호와 #04호만 사용하는 것으로 등기부등본상 기재돼 있다.
뉴스피릿은 영등포구 여의도파라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가 24년 7월 2일부터 자유일보가 사용하던 사무실 중 #02호를 사용 중이다.
건물 입구 안내판에는 #03호에는 자유일보가, #02호에는 FNL뉴스가 입주해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FNL뉴스는 TV자유일보로, ㈜자유일보의 매체다.

TV자유일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2024를 돌아보다 7대 뉴스’에는 우상단에 뉴스피릿 로고가 찍혀 있고, 24년 9월 20일자에는 ‘뉴스피릿 창간 1주년을 축하’하는 정치인(김진태, 강민국, 윤상현, 정희용, 박성민, 이인선) 등의 축하 메시지가 줄줄이 게시돼 있다.
사실상 ㈜자유일보와 뉴스피릿이 같은 회사라는 방증들이다.


더구나 뉴스피릿 홈페이지에는 퍼스트모바일 광고 배너도 게시하고 있다.

뉴스피릿 라영철 대표는 이 같은 정황에도 “같은 회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피릿 사무실 임대료는 자체적으로 내고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왜 알아야 하나, 지금 외부 손님과 함께하고 있다”라며, 즉답을 회피했다.
또 ‘지난해 3월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론조사업에 종사하는 A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표본 프레임도 요청하면 다 제출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과태료나 검찰 고발의 대상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은 쉽지 않다면서”도, “이 경우는 의심스럽다”라고 말했다.
뉴스피릿을 여론조사 의뢰 등을 위해 전광훈 씨가 만들었다면, 실제 여론조사 비용 역시 전광훈 씨가 설립한 자유통일당 또는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납해 왔을 개연성도 있다.
뉴스피릿 의뢰 가장 많이 받은 업체, 에브리리서치
자유통일당 원내 입성 가능성 보인 첫 설문조사 살펴보니...
앞서 한때 전광훈 씨와 함께하다 결별한 이 모 변호사는 뉴탐사 기자의 연락에 전광훈 씨 측이 여론조사 공정에 의뢰를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스피릿이 여론조사를 많이 의뢰한 기관은 ㈜에브리리서치다.
24년 3월 1~2일 뉴스피릿 의뢰로 에브리리서치가 여론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자유통일당 지지율은 3.4%로 집계됐다. 자유통일당이 원내 입성 기대감을 갖게 됐던 첫 여론조사였다.
같은 달 14-1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너지경제 의뢰)에서 4.2%로, 같은 달 25~26일 여론조사 공정 조사(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 공동의뢰)에서는 4.7%, 같은달 25~26일 리얼미터(에너지경제 의뢰) 조사에서는 5.0%를 기록했다.
이어 여론조사평판연구소(고성국TV 의뢰)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6%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시 전광훈 씨의 딸이 발행인인 자유일보는 자유통일당의 원내 입성이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유통일당이 최초로 원내 진입 가능 선인 3%를 넘길 당시 에브리리서치의 설문을 살펴봤다. 지난해 3월 1~2일 에브리리서치가 진행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과정에서 보수층 참여가 높았다는 점이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어느 정당이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공천을 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가 더불어민주당을, 47.3%가 국민의힘을 꼽았다.
또 ‘비례대표는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자유통일당이 3.4%의 응답률을 보인 것 외에도 국민의힘이 40.9%로 더불어민주당 30.4%로 1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통일당 지지율은 2.26%(642,433표)에 그쳐 비례대표 국회의원 배출에 실패했다. 이뿐 아니라, 국민의힘은 비례포함 108석에 그쳤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이 어느 쪽에 쏠려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왜 이처럼 큰 차이가 났을까.
이과 관련해 질의하기 위해 에브리리서치 김종원 대표에게 연락하자, “자유통일당이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 왜 원내로 진입하지 못했나, 이유는 한 가지”라고 했다.
그는 “자유통일당이 정당 정책을 가져가지 못하고 지역구는 2번, 비례는 8번을 주장했다. 거기까지도 좋다. 그런데 자유통일당이 ‘윤석열을 지킵니다’라는 캠페인을 5일간 했다”며, “자유통일당 당원의 90% 이상이 국민의힘 지지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국민의힘이 위기라고 생각한 지지자들이 자유통일당보다 국민의힘 비례를 찍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100석도 못 차지할 거란 위기감에서 실제 투표에서는 자유통일당보다는 국민의힘 쪽에 힘을 실어준 지지자들이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전체적으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층은 위성정당 설립 이슈 때문에 비판 여론이 높아 참여율이 저조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에브리리서치 대표 "절대 조작은 없다. 추후 표본 비교해줄 수도"
투명성 강조하며, "돌직구파라서 용산에 몇 번 추천됐지만 잘렸다"
김 대표 역시 뉴스피릿이 전광훈 씨 매체라는 점은 인정했다.
전광훈 씨로부터 모종의 거래 요구를 받은 것이 아닌지를 묻자, “나는 그런 일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원한다면 추후 “표본 비교를 해줄 수 있다”고 했다.
뉴스피릿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이유는 뉴스피릿 대표와 중학교 동창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여론조사 관련해서는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이어 “오히려 내가 용산에 몇 전 추천됐다 잘렸다. 이유는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전당대회 당시 김기현 비판 보도를 했다. 그때 찍혀서 에브리리서치는 시키는 대로 말 안 듣는다며, 조사대상에 몇 번 올라갔으나 잘렸다”고 말한 것이다.
‘추천해 준 사람들은 누구였나’라고 묻자, “용산이나 국민의힘도 잘 안다”며 “그들은 말을 안 들으면 안 써준다. 민주당은 제 식구끼리 똘똘 뭉치지만, 국민의힘과 보수 쪽은 말 안 들으면 어제의 동지와도 파이를 안 나눈다”라고 강변했다.
어떤 역할로 추천을 받은 것이냐고 묻자, “비서관들이 이 업체, 저 업체 한 2~3개 업체를 추천한다. 그런데 우리 같은 돌직구파들한테는 안 시킨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명한 여론조사를 자신했다.
전광훈 6개 업체 사업목적에 콜센터 또는 콜센터 대행
3개 업체 외 뉴스피릿에도 ‘여론조사 자문 연구 및 데이터데이스업’ 왜?
그러나 전광훈 씨의 업체들에서 살펴지는 의혹에는 해명이 필요하다.
우선 뉴스피릿의 사업목적에도 ‘여론조사 자문 연구 및 데이터베이스업’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사업목적이 전광훈 씨 일가의 사업체인 퍼스트모바일 법인인 더피엔엘(전한나→김성용 대표), 쇼핑몰 광화문온(김대안 대표-사랑제일교회 목사). 리더스프로덕션(이영한 대표-사랑제일교회 목사) 등기부등본상에서도 살펴진다.
엔제이브릿지(박0영 대표-사랑제일교회 교인), 엔제이어스(조0영), 윈어(박상백 대표-사랑제일교회 전도사)스, 리엔준(전한나 대표), 뉴프리턴(전광훈 며느리 양메리 대표), 선교은행(전광훈 대표)는 모두 사업목적에 콜센터와 콜센터 대행업을 포함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자회사들끼리 공유하는 상황이다.
광화문온은 더피엔엘과 자유일보, 퓨리턴컴퍼니, 대국본을 개인정보 수탁자로 두고 있고, 더피엔엘은 제3자동의를 통해 엔제이브릿지와 엔제이어스로 개인정보를 공유하도록 설계돼 있다.
또 한국피엠오라는 업체가 시스템개발 업무 위탁받아 진행하면서 개인정보를 넘겨받고 있는 것으로 약관에 기재돼 있다. 참고로 한국피엠오 어수균 대표는 전광훈의 딸 전한나 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는 화장품 회사, 라이피스의 대표다.
한국피엠오 대방동 사무실과 송파 본사에 찾아가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관계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피하기 바빴다.
한국피엠오 이 모 전무에게 퍼스트모바일에서 위탁받아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이유를 확인해 달라 요청했으나, ‘아무것도 모른다’며 거절했다.
그에게 ‘KT에서 일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그런 걸 어떻게 알았냐”며 전화를 끊었다.
전광훈 씨가 마음만 먹으면 여론조사 조작에 손을 댈 수 있는 구조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에 종사하는 A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표본 프레임도 요청하면 다 제출해야 하고 문제가 생기면 과태료나 검찰 고발의 대상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은 쉽지 않다”면서도 “교묘하게 조작하는 경우 여심위가 적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종사자 B도 “표본 오염은 최근에는 쉽지 않다”면서도, "다른 여론조사 업체에서는 원하는 결과지를 만들어준다던데, 가능하냐고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며, 실제 교묘한 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론조사 비용을 의뢰하는 언론사가 지불하지 않거나, 교묘하기 표본이 오염되더라도 적발이 어려운 데다, 제재 조치를 받은 여론조사 기관의 실명 공표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심위도 고민이 많은 눈치다.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입법 조치 등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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