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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청래호 공천칼날 쥔 장인재, 尹과 오랜 친분… 청와대는 임종석, 민주당은 양정철이 끌고와

장인재 윤리감찰단 부단장,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윤석열 밑 근무

장인재 지인, 윤석열 전화 한 통에 금감원 민원 해결받았다 증언

문재인 정부 임종석 비서실장이 청와대로… 2019년 양정철에 인계

김관영 전북지사 국회 첫 입성도 장인재 덕… 이번엔 감찰로 경선 낙마

2026-04-20 07:39:15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 부단장으로 공직후보 검증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장인재가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윤석열 검사 밑에서 파견 수사관으로 근무했다는 증언이 19일 나왔다. 뉴탐사가 지난 금요일 장 부단장과 오랜 인연이 있는 지인 A씨를 만난 결과, 장 부단장은 이때 맺은 윤석열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A씨의 금융감독원 민원까지 해결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단장이 윤석열과 주종이 아닌 상호 호혜 관계였다는 증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윤석열과 한솥밥


전남 신안 출신의 장 부단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으로 시작해 1999년부터 12년가량 검찰에 파견 수사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주간조선이 이미 확인한 대로 윤석열은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검사였다. 장 부단장은 바로 그 시기, 그 부서에 있었다. 두 사람이 같은 팀에서 일했다는 증언이 나온 셈이다.


A씨는 "사직동팀 팀장에 윤석열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직동팀은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 하명 사건을 맡았던 경찰 조직으로, 비자금 추적을 전담했다. 이 팀을 관리한 것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다. 윤석열의 공식 이력에는 사직동팀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A씨의 증언을 따르면 윤석열이 특수부 검사로서 사직동팀을 실제로 지휘했다. 윤석열 역시 2022년 대선 당선 직후 민정수석실 폐지를 언급하면서 굳이 "사직동팀 같은 것"이라는 비교를 꺼낸 적이 있다. 본인의 근무 경험이 없었다면 나오기 어려운 표현이다.


장 부단장이 A씨와 가까워진 계기는 7억원이다. A씨는 당시 자본시장 선물 1세대로 큰돈을 굴리고 있었다. 명절에 장 부단장을 만나보니 부인이 주식투자에 실패해 반지하에 살고 있었다. A씨는 곧바로 7억원을 대신 갚아줬다. 1997~1998년 무렵의 일이다. 그 뒤 장 부단장은 1999년 서울중앙지검에 파견돼 윤석열 검사 밑에서 일했다.


검사들 신임 얻은 파견 수사관… 금감원 민원도 전화 한 통에 풀렸다


A씨는 장 부단장이 어떻게 특수부 검사들의 신임을 얻었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식약처에서 검찰로 파견된 수사관이라는 위치가 결정적이었다. 검사들 부인 중에는 의사, 약사, 식품 관련 사업을 하는 이들이 많았다. 식약처 업무에 걸리는 게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검사들은 민원이 생기면 장 부단장에게 부탁했다.


돈 문제에서도 자유로웠다. A씨는 "인재 형은 내가 서포트해주니까 검사가 따로 돈을 안 챙겨줘도 혼자 일을 다 해버렸다"며 "술·담배를 안 하니까 일밖에 몰랐다"고 말했다. 식약처 업무에 영향력 있고 검찰 수사까지 꿰고 있는 인물. 검사들이 손을 벌릴 이유가 충분했다.


A씨는 장 부단장과의 관계를 통해 직접 윤석열의 덕을 봤다. 당시 A씨는 선물 거래 일임매매 방식을 놓고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규정이 없는 상태여서 문제 삼기 애매한 사안이었지만, 특정 금감원 직원이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금감원장이 말해도 듣지 않는 직원이었다고 한다. A씨는 "형님(장인재)한테 얘기했더니 윤석열이 사직동팀 팀장에 있더라. 전화 한 통 하니까 끝났다"고 말했다. 그 금감원 직원은 과거 사직동팀에 파견 나갔다가 복귀한 인물이었다. 윤석열이 데리고 있던 후배를 전화 한 통으로 움직인 것이다.


청와대는 임종석, 민주당은 양정철이 끌고 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민주연구원 정책자문위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장 부단장의 화려한 이력은 어느 한 사람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다. 청와대로 끌어들인 사람은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이었다. 민주당으로 옮긴 경로는 양정철 당시 민주연구원장이다.


A씨에 따르면 장 부단장은 원래 민정수석실 근무를 원했다. 검찰 파견 12년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임종석과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관계가 껄끄러웠다. A씨는 "편하지 않은 관계였다. 스스럼없이 얘기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종석은 장 부단장을 조국 밑으로 보내는 대신 시민사회수석실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 밑에 두는 쪽을 택했다.


임종석은 장 부단장을 2019년 양정철에게 넘겼다. 양정철이 그해 4월 민주연구원장으로 부임하자 장 부단장도 청와대에서 민주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종석과 양정철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두 사람이 장 부단장이라는 특별한 자산을 주고받을 만큼 비밀을 공유하는 관계였다는 뜻이다.


장 부단장이 양정철 밑으로 합류한 시점은 공교롭게도 윤석열이 검찰총장 후보에 오른 해다. 윤석열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양정철을 2015년 말 처음 만났고 2019년 초에도 다시 만났다고 답했다. 양정철은 민주연구원장으로서 20대 총선 공천을 주물렀고, 그때 입성한 의원들이 2023년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의 주축이 됐다. 그동안 윤석열과 양정철의 가교로 거론된 인물은 황하영의 아들 황종호였다. 그러나 1999년부터 윤석열을 알던 장 부단장의 존재는 또 다른 가교를 시사한다.


김관영 국회 입성도 장인재 덕… 이번엔 감찰로 낙마시켜


이번 지방선거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김관영 현 전북지사의 국회 첫 입성 경로에도 장 부단장이 있었다. A씨는 "관영이가 국회의원 출마하고 싶은데 당시 종석이가 사무총장일 때였다. 강봉균과 붙었는데 형님(장인재)이 종석이한테 잘 얘기해달라고 부탁해서 내가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종석은 2012년 1월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이 됐고, 김관영 지사는 그해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거물 강봉균을 꺾은 이변이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 바로 그 김관영을 경선장에서 끌어내린 칼도 장 부단장이었다. 자신이 국회로 끌어준 인물을 자신이 다시 정리한 셈이다. 장 부단장은 2023년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당시 투자자 모집에 깊이 관여했지만 기소를 피했고,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리감찰단 부단장으로 복귀했다.


"녹음하라" 기이한 감찰과 안산시장 권리당원 박탈 수법


장 부단장의 감찰 실태도 도마에 올랐다. 뉴탐사가 입수한 녹취에서 장 부단장은 이원택 의원 측 청년 당원에게 "본인 핸드폰으로 녹음해서 그걸 저희한테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감찰에서 상대방에게 녹음을 강제하고 파일까지 달라고 하는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 그 청년은 이 의원에게 비판적인 인물이었고, 파일이 외부로 새나갈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문답 내용은 이 의원이 2025년 11월 정읍 한정식집 모임에서 자신의 비전 발표 자리를 만들고 김슬지 전북도의원이 식사비 75만원을 대납한 정황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이 의원을 희생타 삼아 장 부단장을 "정의로운 칼"로 포장하려는 빌드업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안산시장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자격박탈 신종 수법도 포착됐다. 민주당 오랜 권리당원 B씨는 경선 투표를 앞두고 자격 박탈 통보를 받았다. 확인해보니 지난해 7월 누군가 B씨 이름으로 재입당 신청서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 필체는 달랐고, 추천인은 김철민 안산시장 경선 후보였다. 결제 수단도 계좌이체에서 휴대폰 결제로 바뀌어 있었다. B씨는 "휴대폰 결제는 사고 날까 봐 몇 년 전부터 막아놨다"고 말했다. 결제는 실패했고, 당비 미납으로 자격은 자동 상실됐다.


기존 유령당원 수법과 정반대 구조다. 유령당원이 가입 뒤 대리투표를 시키는 방식이라면, 이번에는 특정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을 기존 당원을 골라 재입당 처리한 뒤 결제방식을 실패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 자격을 박탈시키는 수법이다. 권리당원 명부와 성향 정보를 모두 가진 세력만이 가능한 일이다. 김철민 후보는 2023년 체포동의안 가결파로 분류돼 지난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낙마한 인물이다. 총선 직전에는 양정철이 직접 찾아가 격려했다. 옆에는 역시 가결파로 분류되는 고영인 전 의원이 있다.


장 부단장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윤리감찰단 부단장으로 다시 끌어들인 인물은 권모 의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장인재를 다시 불러온 건 정청래 대표의 뜻이라기보다 양정철의 뜻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은 이미 심판을 받았다. 그를 검찰총장으로 끌어올린 양정철과, 윤석열과 오래 친분을 맺어온 장 부단장이 현재 민주당 공천의 실질적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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