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썰

조경식 KH 부회장 국회 폭로 "권성동, 48억원 받고 배상윤에게 이재명 엮으라 지시"

대북송금 조작 사건 배후 드러나...검찰 수사관은 '모범답안' 읽다 들통

2025-09-06 01:34:33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검찰개혁 관련 피해자 청문회'에서 대북송금 조작 사건의 충격적인 내막이 속속 드러났다. 조경식 KH그룹 부회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48억원을 받으며 배상윤 KH그룹 회장에게 귀국시 이재명 대통령과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를 연루시키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는 정치 검찰의 피해자들이 총출동한 '올스타전'이었다.


허재현 기자, 증인 출석해 검찰 조작 수사 폭로


이날 청문회에는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허재현 기자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허 기자는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허위 사실을 기재해 판사를 속였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영장에 "허재현 기자가 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 최현 등과 조작 보도를 모의한 구체적 정황을 문자와 녹취록으로 확보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1년 9개월간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증거도 찾지 못했다.


허 기자는 "검찰이 영장 내용을 조작해 판사를 속였다"며 "재판부가 공모 관계를 설명하라고 석명준비명령을 내리자 검찰은 '모의 관계는 철회한다'고 의견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압수수색 영장에도 사전 심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기자는 "레거시 미디어들이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으로 압수수색 당한 기자를 언급할 때 뉴스타파까지만 언급하고 끝낸다"며 "나도 2년간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늘 6분 동안 설명하면서 2년간의 한이 풀렸다"고 덧붙였다.


검찰 수사관, 국회서 '컨닝 페이퍼' 들통


청문회 도중 충격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관봉권 띠지 분실 의혹으로 출석한 김정민 검찰 수사관이 답변 중 계속 무언가를 읽고 있었던 것이다. 허재현 기자가 뒤에서 이를 목격하고 응시하자, 김 수사관은 황급히 문건을 가렸다.

▲국회 청문회 중 허재현 기자가 김정민 수사관이 읽고 있는 문건을 발견하는 장면(2025.9.5)


연합뉴스 사진기자가 촬영한 이 문건에는 "~하기로 했음"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김용민 의원은 "이는 답변용이 아니라 윗선 보고용 문장"이라며 "검찰이 사전에 답변을 조율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김 수사관은 "하루에 1천 건의 압수물을 처리해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봉권에 든 5천만원이라는 특수한 증거물을 기억 못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검찰 출신들도 "10년, 20년 일해도 한 번 볼까 말까한 증거"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조경식 부회장 "권박사가 48억 요구했다"


조경식 부회장은 이날 증언 내내 권성동 의원을 "권박사"라고 불렀다. 그는 2022년 7월 롯데호텔에서 권성동이 직접 48억원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장면을 사진으로 찍은 사람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강원도 영월의 황성일이 사진을 찍었다. 권박사의 배프(베스트프렌드)다. 고등학교 사회 친구다"


조 부회장이 제출한 문자에는 황성일이 "경식아" 라고 부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황성일은 법무법인 찬종의 고문으로, 권성동으로 가는 '문고리 권력'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성진 기자가 전화하자 황성일은 "모른다"며 즉시 전화를 끊었다.


대북사업의 실체: 카지노·광물·휴대폰 사업


조 부회장은 쌍방울과 KH그룹이 추진한 대북사업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1차는 백두산 카지노 관광호텔이었는데 신의주 관광특구로 바뀌었다. 2차는 광물, 3차는 휴대폰 통신사업이었다. 휴대폰은 통일교가 40년 전 계약을 해서 안 됐다"


이는 검찰이 주장한 '경기도 스마트팜'이나 '이재명 방북'과는 전혀 무관한, 김성태의 독자적 사업구상이었다. 대북송금이 이재명과 연관됐다는 검찰 주장의 허구성이 명백히 드러난 대목이다.


이철규-권성동 갈등, 골프장 운영권이 발단


사건의 발단은 평창 알펜시아 골프장 운영권이었다. 조 부회장은 "이철규가 윤석열 정권에서 보호해주겠다며 연 190억원 수익의 골프장 운영권을 10억원에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철규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배신당한 조 부회장은 권성동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권성동은 조건을 제시했다.


"쌍방울과 이화영을 엮어야만 너희가 살 수 있다. 이재명과 이화영을 끌어넣으면 골프장을 되찾아주겠다"


강원도 정치권의 헤게모니 다툼이 대북송금 조작 사건과 맞물린 순간이었다. 권성동은 라이벌 이철규를 제압하고, 쌍방울 측은 골프장을 되찾는 거래였다.


배상윤 귀국 시나리오 "공항에서 이재명 언급하라"


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배상윤 회장 귀국 관련 내용이었다. 조 부회장은 권성동이 롯데호텔에서 배상윤과 국제전화 통화를 직접 주선했다고 밝혔다.


"권박사가 배상윤에게 '자네 건강이나 잘 챙겨. 모든 건 조 회장이 마무리할 테니까'라고 했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재명과 이화영을 언급하면 3개월 구속 후 병보석으로 빼주고, 불구속 재판으로 3년 실형만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배임횡령 5천억원도 하야트호텔 매각으로 1,700억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해결해주겠다는 구체적 제안까지 있었다. MBN과의 인터뷰도 추진됐지만, 배상윤이 "허위 폭로로 더 엮일 수 있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민주당 의원 8명도 엮으려 했다


조 부회장은 권성동이 이재명과 이화영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 8명을 추가로 엮으려 했다고 폭로했다. 2024년 7월 8일 녹취록에서 권성동은 "내가 이름하고 액수를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아도 조 회장이 잘 아니까"라며 은근히 압박했다.


이는 단순히 이재명을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를 흔들려는 거대한 음모였음을 보여준다. 48억원이라는 거액도 이재명과 이화영뿐 아니라 민주당 의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정보까지 요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검찰과 직거래 녹취록 공개


2023년 10월 28일 녹취록에는 권성동과 검찰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조 부회장과 지인의 대화에서 "이화영 소스를 줘야 황성일이 권성동을 통해 검찰에 얘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검찰이 협조하면 도와줘야지"라는 권성동의 발언도 포착됐다. 이는 권성동이 검찰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김성태 보석 석방, 골프장 운영권 회복, 이재명 제거가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거래였던 것이다.


연어초밥 도시락도 목격


조 부회장은 2023년 11월과 12월 검찰청을 오가며 '연어초밥 도시락'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주장한 시기(6~8월)와 다르지만, 오히려 더 신빙성이 있다는 평가다. 조 부회장이 거짓말을 하려면 이화영과 같은 시기를 말했을 텐데, 실제 목격한 그대로 증언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조 부회장이 김성태 석방 로비를 위해 검찰을 드나들던 때와 정확히 일치한다. 검찰의 특혜가 일상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JTBC, 제주항공 참사로 특종 놓쳐


조 부회장은 작년 12월 30일 JTBC에 "대통령 측근 빙자 수백억원대 이권개입" 보도자료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철규가 골프장 운영권을 빼앗은 내용과 대북송금이 이재명과 무관하다는 내용이었다.


"JTBC가 보도하기로 했는데 제주항공 참사로 무산됐다. 만약 그때 보도됐다면 이화영 부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조 부회장은 "윤석열 탄핵 전부터 제보하려 했다"며 자신의 증언이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허재현 기자 "검찰 수사권 당장 박탈해야"


허재현 기자는 청문회 마지막 발언에서 검찰 개혁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검찰은 늘 별건 수사를 무기로 관계인들을 찾아내 약점을 잡고, 증언을 회유하고 조작한다. 대북송금 조작 사건은 검찰이 대선에 개입하려다 실패한 사건이다. 지금 검찰 수사권을 빼앗지 않으면 다음 대선 후보도 바꾸려 할 것이다"


그는 "현 검찰 구성원들이 모두 퇴직할 때까지, 최소 20년간은 수사권과 보완수사 요구권을 완전히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도 검경 수사권 조정 과정에서 계속 논쟁하며 2~3년마다 법을 수정해왔다"며 "우리도 법 시행 후 부작용이 나타나면 그때마다 수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대선 개입 특검 도입 시급


이날 청문회는 대북송금 사건이 검찰과 정치권이 결탁한 '대선 개입 음모'였음을 명백히 보여줬다. 조경식 부회장의 증언은 문자와 녹취록으로 뒷받침되고 있어 신빙성이 높다.


권성동, 황성일, 이철규, 김성태, 배상윤 등의 휴대폰을 신속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대선 개입 특검'을 즉시 추진해야 한다. 검찰이 수사권을 가진 한, 다음 대선에서도 같은 음모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뉴스

주요 태그

시민언론 뉴탐사 회원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회비는 권력감시와 사법정의, 그리고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위한 취재 및 제작에 사용되며, 뉴탐사가 우리사회 기득권을 견제할 수 있는 언론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뉴탐사 회원가입
Image De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