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조국 1위 평택을 여론조사, 시뮬레이션은 왜 유의동인가

김용남 보수표 흡수 절반만 작동, 보수 황교안 분산까지 겹쳐 어부지리 구도

여론조사꽃 김용남 27.5%, KSOI 조국 23.4% 1위… 모두 오차범위

김용남 카드 절반만 작동, 시뮬레이션은 유의동 50% 어부지리

결정 변수는 단일화… 시민 42.5% 찬성, 실제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2026-04-30 15:45:39

6월 3일 평택을 보궐선거를 두고 첫 여론조사 두 개가 나왔다. 결과가 갈렸다. 4월 26~27일 진행된 여론조사꽃 조사(n=503)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남이 27.5%로 1위였다. 4월 25~26일 프레시안-KSOI 조사(n=703)에서는 조국혁신당 조국이 23.4%로 1위였다. 하루 차이로 1위가 바뀌었다. 격차도 6%p 안팎으로 모두 표본오차 안이다.


평택을은 진짜로 누가 이길지 모르는 곳이 됐다. 뉴탐사 「2시의 데이터」는 평택을 12년치 1차 자료를 분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동·읍·면 단위로 뜯어봤다. 분석 결과 평택을의 진짜 성격이 드러났다. 민주당이 김용남 공천에서 의도한 효과와 의도하지 못한 부작용도 함께 보였다.


본투표 12년 내내 박빙이었다


조국 대표는 평택을을 "민주개혁 진영의 험지 중의 험지"라고 했다.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내리 승리했다는 게 근거였다. 사실이다. 19대 보궐(2014년)에서 새누리당 유의동이 9.75%p 차로 이겼다. 20대 총선에서 7.03%p, 21대 총선에서 1.56%p 차로 같은 사람이 또 이겼다.


그런데 22대 총선이 빠졌다. 22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병진이 8.46%p 차로 이겼다. 22대 격차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본투표와 사전·외부표를 분리해보면 답이 나온다. 22대 본투표 격차는 0.74%p였다. 표 수로 383표였다. 결과의 95%는 사전·외부표가 만들었다.


12년치 5개 선거의 본투표 격차를 보면 흐름이 분명해진다. 18대 대선에서 보수가 15.18%p 차로 압승했다. 그러나 19대 정권교체 이후는 다르다. 19대 대선 +3.38%p, 20대 대선 -1.17%p, 21대 총선 -1.56%p, 22대 총선 +0.74%p였다. 4개 선거 모두 ±3.4%p 안에 들어왔다. 윤석열이 당선된 20대 대선에서도 평택을 본투표 격차는 1.17%p에 그쳤다. 평택을은 험지가 아니다. 정권교체 이후 본투표 기준으로 12년 내내 박빙이었다.


김용남 카드, 민주당 표 절반 놓칠 수 있어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용남 공천 이유로 "본선 경쟁력"을 꼽았다. 김용남은 검사 출신으로 19대 보궐에서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선됐다. 2019년 자유한국당 조국 TF에서 활동한 '조국 저격수'였다. 2024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2025년 민주당에 입당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보수 출신 민주당 후보다.


박빙 구도에서 결과를 가르는 변수는 두 가지다. 사전투표 동원 우위, 그리고 본투표에서 보수 표 흡수다. 민주당은 두 번째 변수를 노렸다. 보수 출신 후보로 본투표에서 보수 표를 일부 가져오면 박빙 구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22대 비례 평택을 결과를 보면 다른 의미가 보인다. 더불어민주연합이 30.18%, 조국혁신당이 22.97%, 국민의미래가 35.20%였다. 진보 합 53.15%다. 이들이 22대 지역구에서 누구를 찍었나. 이병진이 53.83%를 받았다. 차이는 0.68%p에 그친다. 비례 조국혁신당 찍은 사람도 지역구에서는 사실상 100% 이병진을 찍은 것이다. 진보 단일 후보가 있을 때 흡수율은 100%였다.


김용남 카드의 의미는 두 가지였다. 보수 표 일부를 가져오는 것, 그리고 22대처럼 진보 단일 후보로서 진보 표를 100% 흡수하는 것. 양방향 흡수 카드였다.


문제는 첫 여론조사에서 한쪽이 깨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조사 평균 민주당 정당지지는 45.65%였다. 그런데 김용남 후보지지는 24.45%에 그쳤다. 21.20%p 차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절반이 김용남을 안 찍겠다고 한 셈이다. 반면 조국혁신당 정당지지는 7.6%였는데 조국 후보지지는 22.6%로 15%p 더 높았다.


빠져나간 민주당 지지자 표가 조국으로 흘러간 것이다. 22대 이병진이 진보 합 100%를 흡수했는데, 김용남은 50%만 흡수하고 있다. 보수 출신이라는 정체성이 보수 표 흡수에는 일부 작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일부에게는 거부감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카드는 절반만 작동했다.


여기에 또 하나 변수가 있다. 보수 진영도 분열을 보인다. KSOI 조사에서 자유와혁신 황교안이 12.0%를 받았다. 보수 합은 33.2%로 22대 정우성 단독 득표 수준에 못 미친다. 보수 표가 유의동과 황교안으로 갈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양쪽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도다.


12개 시나리오, 유의동이 약간 앞선다


22대 비례 조국혁신당 지지자와 외부표를 합치면 평택을에 21,700명이 있다. 이들 중 6월 3일에 조국 후보를 찍을 비율을 X라고 하면, 시뮬레이션 결과 X가 35.95%일 때 김용남과 유의동이 동률이 된다. 22대 격차 7,801표를 21,700명으로 나누면 35.95%가 나온다. 100명 중 36명이 조국으로 마음을 바꾸면 동률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단일화가 중요해진다. 정치인 차원에서는 단일화 가능성이 사실상 0이다. 조국혁신당은 4월 23일 "조국 공격수에게 반성문부터 받아라"라고 했다. 김용남은 2019년 조국 저격수였다. 누가 사퇴해도 명분이 안 선다.


그러나 시민 여론은 다르다. KSOI 조사에서 평택을 시민 42.5%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불필요는 38.6%였다. 더 흥미로운 건 조국 지지층이다. 71.6%가 단일화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기가 지지한 후보의 사퇴를 시민들이 스스로 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뉴탐사가 12년치 1차 자료와 두 여론조사를 결합해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5명 후보의 표심 모델 두 개(여론조사꽃 가정 / KSOI 가정)와 단일화 시나리오 6개를 곱해 12개 시나리오가 나왔다. 결정 변수는 단일화였다. 누가 사퇴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갈렸다.


12개 시나리오를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선거 본투표 격차 비고
18대 대선 (2012) -15.18%p 보수 압승 시기
19대 대선 (2017) +3.38%p 문재인 당선
21대 총선 (2020) -1.56%p 유의동 신승
20대 대선 (2022) -1.17%p 윤석열 당선 선거
22대 총선 (2024) +0.74%p 이병진 신승
문재인 당선 선거 이후 4개 선거 모두 ±3.4%p 박빙 영역 안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 22대 평택을 관할 8개 동·읍·면 합산

시나리오 결과 격차
A1. 진보 단일화 (조국 사퇴) 김용남 압승 +13.7%p
A2. 진보 단일화 (김용남 사퇴) 조국 압승 +15.4%p
B1. 보수 단일화 (황교안 사퇴) 유의동 우세 +6.8%p
B2. 보수 단일화 (유의동 사퇴) 4자 박빙 -
C. 양쪽 단일화 김용남 우세 +5.4%p
D. 분열 유지 (현재) 유의동 약간 우세 박빙
12개 시나리오 가중평균: 유의동 50% · 김용남 44% · 조국 5% · 황교안 1%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 두 여론조사 기반 시뮬레이션


가중치는 35일 동안 각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다. 분열 유지(D)가 가장 높고, 보수 단일화 가능성(B1)이 그 다음이다. 진보 단일화는 정치인 차원 잠금이 강해 가능성이 낮다.


12개 시나리오를 가중평균한 결과 유의동이 약 50%로 가장 높았다. 김용남이 약 44%, 조국이 약 5%, 황교안이 약 1%였다. 지난주에 추정했다면 김용남이 60~70%였을 것이다. 첫 여론조사 두 개를 반영하니 김용남이 26%p 떨어지고 유의동이 25%p 올랐다.


유의동이 김용남을 약간 앞서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유의동은 19대부터 22대까지 평택 갑·을·병에서 의정 활동을 한 4선 도전 보수 정치인이다. 직전 세 선거를 평택에서 치른 후보의 지역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다. 둘째, 22대 평택을 본투표에서 정우성이 49.63%를 받았다. 본투표 보수 표는 4년간 안정적이었다. 셋째, 김용남 카드의 양방향 흡수가 절반만 작동하면서 보수 단일화(B1) 시나리오에서 유의동이 우세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KSOI에서 조국이 23.4%로 1위였는데 당선 확률이 5%인 이유는 조국 1위 시나리오가 좁기 때문이다. 세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진보 단일화가 실패해서 X가 35% 이상 유지돼야 하고, 보수도 분열을 유지해서 황교안이 완주해야 하고, 35일간 양당 모두 결집을 회복하지 못해야 한다. KSOI 시점에는 우연히 세 조건이 모두 맞아 23.4%가 나왔다. 그러나 35일간 세 조건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낮다.


평택 시민의 시선


이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만들었다. 22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병진 전 의원이 재산 신고 누락으로 벌금 700만원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지난 1월 8일 대법원 판결이었다. 평택 시민이 만든 선거가 아니다.


후보들과 평택의 관계도 평이하지 않다. 조국은 평택 연고가 없다. 김용남은 수원 출생·거주로 평택 연고가 없다. 유의동은 19대부터 22대까지 평택 갑·을·병에서 의정 활동을 한 4선 도전 보수 정치인이다.


평택 시민이 평택 출신 후보를 선호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22대 총선에서 평택 시민은 유의동을 떨어뜨리고 외부에서 온 이병진을 8.46%p 차로 뽑았다. 2014년 보궐에서는 거물 외부 후보 손학규를 떨어뜨리고 또 다른 외부 후보 김용남을 뽑았다. 평택 시민의 선택은 출신지로 결정되지 않았다.


12년치 1차 자료가 보여준 평택을은 험지도, 텃밭도 아니다. 본투표 ±3.4%p의 박빙 격전지다. 김용남 카드는 보수 표 흡수에는 일부 작동했지만 민주당 집토끼의 절반을 놓쳤다. 결과를 가르는 건 단일화 한 가지다. 6월 3일까지 35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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